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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의 빗장열기] ②길구봉구 “꿈꿨던 가수의 모습으로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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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구봉구(사진=이동환 기자)


기자는 아티스트 작품을 대중이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합니다. 그런 만큼 아티스트와 직접 교류가 잦죠. 새 작품 활동에 들어가거나 끝났을 때, 신보를 발매했을 때, 또 특정 소식을 전하고자 할 때 주로 만남이 이뤄집니다. 그중 인터뷰는 공식적인 교류의 장(場)입니다. 인터뷰에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하지만 때론 관계에서 오는 조심스러움에 진솔한 이야기가 묻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빗장열기’에선 격식을 내려놓고 반말을 사용함으로써 좀 더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①에서 이어집니다.

길구봉구는 멤버 길구(보컬)와 봉구(보컬)로 이뤄진 남성듀오입니다. 멤버들의 이름을 따서 팀명을 지었죠. 포털 프로필 상 길구봉구의 데뷔년도는 2013년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 나오기 한참 전부터 팀을 결성했습니다. 데뷔를 코앞에 두고 늘 시기나 운이 따라주질 않았죠.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처럼 데뷔와 동시에 노래 하나만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길구봉구는 감성과 파워보컬이 모두 가능한 그룹입니다. 폭발적인 가창력부터 세심한 감정선까지 이들의 노래엔 강한 호소력과 공감이 있습니다. 그 결과 4년 전 발매한 노래가 아직까지 음원 실시간차트 100위권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이 별’ ‘#결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까지 여러 곡들이 차트에 랭크돼 있습니다. 앨범 발매빈도가 잦진 않지만 일단 냈다하면 조용히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음원강자 길구봉구. 이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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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구봉구(사진=이동환 기자)


(1편에서 이어집니다)
길구봉구, 친구 같은 가수를 꿈꾸다

“팀워크의 비결이 뭐야?(한)”


“크게 다투거나 그런 적이 없어. 음악적 견해가 다를 땐 대화를 해. 일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들도 다 대화를 하면서 풀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생긴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말 하는 편이야(길구)”

“그동안 나온 곡 중에 각자 뽑는 베스트곡이 있다면?(한)”

“사실 그 전까지는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와 같은 우리를 많이 알려줬던 노래였는데 지금은 ‘다시 우리’야. 신곡 홍보하는 게 아니라 잔잔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아. 데뷔 했을 때부터 힘을 많이 실어서 노래를 해왔는데 이 노래를 뭔가 진솔한 느낌을 많이 실은 것 같아(길구)”

“싱글로 나왔는데 잘 안된 노래 중에 ‘뱅’이라는 노래가 있어. 그 노래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고 하고 싶었던 장르야. 잘 안될 거라는 생각은 했지. 역시 잘 안됐지만 그런 장르를 부를 수 있어서 좋았지(봉구)”

“대중적이지 않고 음악적인 색깔을 진하게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서 둘 다 정말 좋아했지만 회사에서는 안 좋아했지. 그래서 회사에 살짝 찔러보다가 내게 됐어. 대중 반응이 없을 거라곤 생각했지. 우리 발매곡들이 일기장이라고 친다면 나중에 봤을 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곡이야. 애정이 많은 곡(길구)”

"각자 솔로로 활동한다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어?(한)"

“길구봉구라는 팀하면 고음, 가창력을 떠올리는 팀이잖아. 사실 난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거든. 읊조리는 듯한 흘러가는 노래를 정말 좋아해. 예를 들면 이적 선배의 곡들. 누굴 제일 닮고 싶냐고 하면 항상 처음으로 꼽는 게 이적 선배야. 그렇게 노래를 하고 싶어. 물론 격정적인 노래도 있지만 흘러가면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봉구)”

“감성적인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잔잔하게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을 해보고 싶어(길구)”

“지금 길구봉구가 하고 있는 음악들과는 완전 다른 방향이네?(한)”

“그렇지. 지금 우리가 그런 노래를 한다고 하면 회사에서 말리겠지. 하지만 지금 하는 음악도 싫어하는 음악은 아니야. 우리가 되게 좋아하는 음악이고, 하고 싶은 음악이지. 하고 싶은 음악들을 많은 대중들이 좋아해주는 게 무척 다행이지(봉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드는 고민이기도 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을 적절히 섞었을 때 좋은 노래가 나오는 것 같아. 이번 노래가 그래. ‘다시 우리’(길구)”

“처음 가수를 꿈꿨던 때와 지금의 모습 중 일치되는 부분이 있어?(한)”

“까마득하네. 어느 정도 생각했던 것과는 잘 맞는 것 같아.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지 TV에 나오는 가수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거의 없거든. 그냥 진짜로 노래로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해(길구)”

“나도 같은 생각이야. 딱히 다른 꿈을 꿔본 적도 없었어.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게 고맙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해. 그런 면에서 내 꿈을 잘 이뤘지(봉구)”

“‘노래하길 잘했다’ 생각이 든 적이 언제야?(한)”

“일단 우리 엄마. 엄마가 내가 연예인인 걸 정말 좋아해. 너무 민망해. 엄마한테 ‘어디 가서 연예인이라고 하지 마요. 나 연예인 아니야’라고 하는데 엄마가 ‘TV나오면 연예인이지’라고 해. 엄마가 TV를 좋아하지 않으셨던 분인데 아들이 TV나온다고 하니까 관심이 많아지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는 게 낙이 됐어. 엄청난 걸 해드린 건 아니지만 조금은 기쁘게 해드려서 나도 좋아(봉구)”

“누군가 내 노래로 나를 추억할 수 있다는 거(길구)”

“길구봉구라는 팀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뭐야?(한)”

“당장 생각하고 있는 목표는 전국투어야. 단독으로 전국투어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 가수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잖아.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싶어(봉구)”

“일단은 지금처럼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또 사람들한테 오랫동안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공연이나 노래를 많이 하고 싶어(길구)”

“길구봉구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한)”

“우리 노래를 많이 들어주는 분들이 남자인 것 같아서 형?(웃음)(길구)”

“난 친구 같은 팀이고 싶어(봉구)”

①길구봉구, 떼창 이끄는 가수 되기까지
②길구봉구 “꿈꿨던 가수의 모습으로 살고 있어”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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