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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이준기X서예지X이혜영X최민수 ‘무법변호사’ 꿈의 조합이 온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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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그간 연출하면서 꿈꿔왔던 캐스팅을 이뤘습니다. 이제 이 배우들의 앙상블, 작가의 재미난 글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이죠”

tvN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를 연출한 김진민 PD의 말이다. 김 PD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주연 배우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에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방송 전부터 ‘개와 늑대의 시간’(2007) 김진민 PD와 이준기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무법변호사’는 조폭 출신 변호사 봉상필(이준기)이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의 배경이 되는 ‘안개의 도시’ 기성은 정치적 암투와 각종 비리·부패로 얼룩진 곳이다. 이곳에서 봉상필은 ‘꼴통 사무장’ 하재이(서예지)와 공조하며 두 얼굴을 가진 판사 차문숙(이혜영), 악랄한 재벌 회장 안오주(최민수) 등과 대립한다.

앞서 영화 ‘변호인’(2013) ‘공조’(2016),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윤현호 작가는 ‘무법변호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꼬집을 전망이다. 오는 12일 오후 9시 베일을 벗는다.

▲ 방송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설마 설마 했다. 이혜영·최민수 선배는 워낙 모시기 어렵고. 이준기·서예지도 (‘무법변호사’ 외에) 여러 선택지가 있는 배우다. 그간 연출하면서 생각해왔던 조합의 꿈을 이뤘다. 내가 이 배우들의 앙상블을 끌어내는 것이 촬영마다의 숙제다. 끝까지 해낼 수 있기만을 기도한다(김진민 PD)”

▲ 배우들이 ‘무법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PD님이 오랜만에 나를 찾아줘 고마웠다. PD님은 처음에 나를 캐스팅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단다. 전작(‘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할까 봐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술 한잔하며 여러 의견을 나눈 결과 이번에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그동안 연기를 하며 정체됐던 것들이 PD님과의 재회로 깨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게다가 PD님도 장난삼아 ‘전작이 너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면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10년 더 먹고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이준기)”

“전작 OCN ‘구해줘’에서 다소 우울하고 가라앉은 역할을 맡았었다. 여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하다가 ‘무법변호사’를 만났다. 하재이 역이라면 전작의 이미지가 안 보이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액션 드라마라서 겁도 났다. 남자 배우들이 주가 돼 여자 배우들이 안 보일까 걱정했는데, 현장에 여자 배우들이 액션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만들어졌다(서예지)”

“첫 번째, ‘차문숙 판사 역에 꼭 이혜영이어야 한다’는 김진민 PD의 간곡한 청이 있었다. 또 하나는 tvN ‘마더’에서 차영신, 삶이 얼마 안 남은 여자를 연기하느라 힘든 와중에 ‘무법변호사’ 시놉시스를 받았다. 차문숙의 강인함이 나를 차영신 역할에 몰입하도록 힘을 줬다. 나는 한 역할에 빠지면 헤어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차영신을 연기할 때 힘들었다. ‘이 작품이 끝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었다. ‘마더’에서 늘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차문숙을 읽는 순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고 싶었다.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었다. 차문숙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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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 이준기는 전작들에서도 주로 몸을 많이 쓰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몸 쓰는 캐릭터가 끌린다. 올해 37세인데 몸을 쓸 날이(웃음) 신체 능력이 다할 때까지 (액션 연기를) 끊임없이 보여드리고 싶다. 내 장기를 녹여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배로 선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이준기)”

▲ 배우 사이의 호흡은?
“서예지 씨와의 호흡이 상당히 좋다. 조용한 이미지가 있는 배우라 내가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실제로는 더욱 밝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배우다. 현장에서 웃음을 유발하고,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다가가고 싶게 하는 배우다. 현장에서 여자 배우로서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항상 웃으면서 자기 연기를 만들어나간다. 이런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최민수 선배는 함께 연기하면서 항상 놀라고 있다.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내 방식은 정형화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선배 역시 옆에서 코칭과 모니터를 통해 내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이준기)”

“준기 씨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듯하나, 실은 처절하게 준비하는 배우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내가 무서워서 꿈까지 꿨단는데, 그 기사를 보고 나를 돌아봤다. 배우는 상대역을 맡은 자가 어떤 자인지 미리 만나 성향을 들여다보고 그 사람과 내가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준기와 예지가 내 아지트에 찾아온 적이 있다. 특히 준기는 혜영 씨와 나의 첫 촬영을 보러 왔다. 준기가 아니라 들개가 나왔다. 예민해진 상태였다. ‘김진민 PD가 이리를 한 마리 키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는 자기다운 연출과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래서 오히려 몇 배로 더 힘든 현장이다. 자기다운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최민수)”

“드라마는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나는 이번에 이준기라는 배우에게 너무 놀랐다. 연기를 잘 하는 것은 물론, 세련되고 신사적인 남자다. 서예지는 연기 잘하는 것은 알았는데, 관능적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허스키 보이스가 너무 멋있다. 앞으로 정말 지켜보고 싶은 배우다. 우리 민수 씨는 명배우와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우리의 호흡은 정말 남다르다. 질식할 것 같고 (연기 중에) 사레가 들리기도 했다. 처음 경험하는 호흡이다(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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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 ‘무법변호사’만의 차별화된 매력은?
“배우다. 시청자가 이야기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은 다 배우의 덕이다. 특히 이혜영·최민수 선배가 보여주는 카리스마, 엄청난 앙상블은 감히 설명하기 어렵다. 일단 보면 한 방에 이해할 것이다. 또 ‘무법변호사’를 처음 읽었을 때 재밌다고 느꼈다. 복수극인데, 재밌었다. 지역을 장악하는 악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복수가 이뤄지면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더 크게 그려진다. 나 역시 복수와는 별개로 이 드라마를 재밌고 편안하게 만들고 싶다. 전작들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잡고 무겁게 나갔던 데 비해 이번에는 이미 배우들의 스타일이 두드러졌다. 또 사랑스러운 조연들의 활약도 한몫할 것이다(김진민 PD)”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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