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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보고서] ‘기름진 멜로’ 첫 번째 밥상, MSG의 향연 풍미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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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파스타’(2010)로 안방극장에 셰프 열풍을 일으킨 서숙향 작가와 ‘수상한 파트너’(2017)의 박선호 PD, 배우 장혁·정려원·이준호의 조합으로 기대작이라 소문났던 잔치, SBS ‘기름진 멜로’가 지난 7일 첫 번째 밥상을 내놨다. 예측 불가 전개와 톡톡 튀는 캐릭터가 구미를 당기는 듯했으나 CG 효과와 배경음악 등을 남발한 자극적인 연출에 헛배가 부르다.

■ 스토리
‘기름진 멜로’는 중식당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을 다룬다. 1~2회에서는 유명호텔 중식당 셰프 서풍(이준호)과 재벌가 딸 단새우(정려원), 조폭 출신 중국집 사장 두칠성(장혁)의 범상치 않은 인연이 시작됐다. 단새우와 서풍, 단새우와 두칠성은 각각 미용실에서 처음 만나 얼굴을 익혔다. 한 달이 지나고 세 사람은 단새우의 결혼 하루 전날 다시 만나게 됐다. ‘자장면’ 때문에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버린 세 사람. 이런 가운데 두칠성은 단새우를 향해 뜬금없이 “결혼하지 마라. 조금만 나중에 해라. 이혼이 어렵다”고 했다. 서풍 역시 “결혼식 하나도 안 중요하다. 내가 자장면 만들어준다”고 화를 냈다.

■ 첫방 업&다운
UP: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다. 특히 조폭 동생들과 함께 중국집을 운영하는 두칠성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아직 그의 사연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장혁의 맛깔스러운 연기 덕분에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웃음이 터졌다. 정려원은 순수하고 오지랖 넓은 금수저로 사랑스러움을 발산했다. 이준호는 연인 앞에선 한없이 부드럽지만 요리에 대한 신념은 확고한 셰프로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무엇보다 신스틸러들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중국 길림성 출신 셰프 왕춘수 역의 임원희와 두칠성 동생들을 연기하는 조재윤·김현준·최기섭·차인하·최원명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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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DOWN: 1~2회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 과한 연출이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장면마다 필요 이상의 자막과 일러스트, 배경음악 등이 사용돼 산만하게 느껴졌다. 단새우의 상상 속에서 말이 달리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장면이나 두칠성과 조폭들이 병원에 입원한 장면 등이다. 또 캐릭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면 전환이 많고 시간 변화가 널뛰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서숙향 작가 특유의 ‘병맛’ 설정도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서풍이 단새우의 말을 듣고 결혼식 중 면도하는 장면이 그중 하나다. 지나치게 뜬금없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설정이라 웃음보다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신’(2016)으로 호흡을 맞춘 이미숙과 박지영이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과한 설정이 반복되다 보니 이마저도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 시청자의 눈
“편집이 유치하고, 어수선하며 산만하다” “정신이 없고 재미도 없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장면까지 저렇게 편집할 필요가 있을까” 등의 반응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실망한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 한편, “장혁이 살렸다” “장혁이 나와야 재밌다” “장혁은 적은 분량에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등 오랜만에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펼쳐보인 장혁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 흥행 가능성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기름진 멜로’ 1, 2회는 전국가구 시청률 5.8%, 6.4%를 각각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전작 '키스 먼저 할까요'가 2회 만에 10.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9.1%의 시청률로 종영한 데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그러나 지상파 월화극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하는 수치라 무난한 출발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2회 엔딩에서 세 인물이 본격적으로 얽히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기름진 멜로’가 당초 예고했던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연애담'을 그리며 시청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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