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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남자 류승룡이 '염력' 속 정유미 역 탐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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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류승룡(사진=프레인글로벌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3년 전만 해도 하늘을 날아다닐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류승룡의 말대로 한국에서 초능력을 소재로, 히어로 영화가 나올지는 몰랐다. ‘염력’은 ‘부산행’으로 좀비라는 소재를 풀어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초능력이라는 소재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류승룡은 한 순간에 엄청난 힘을 갖게 된 평범한 아버지 신석헌 역을 맡았다.

“제작비가 이렇게 많이 드는 히어로 물을 선보이는 것은 거의 처음이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멋있는 외국 히어로 물과는 좀 다르게 평범한 아저씨가 히어로에요. 최대한 판타지로 느껴지지 않게 진짜 염력이 생긴 것처럼 연기했어요.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그것에 가장 주안점을 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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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국내에선 신선한 소재이긴 하나 한국 영화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장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고 위험할 수도 있지만 류승룡은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작품 선택했을 때가 ‘부산행’ 개봉 전이었고 칸 영화제에 가기도 전이었어요 ‘서울역’ 등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에서 본 세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한다고 했죠. 같이 작업을 해보니 신뢰가 더 커졌어요. 인생에 있어서 좋았던 경험 중 하나에요.”

연상호 감독을 향한 류승룡의 애정과 신뢰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도 느껴졌다. 다음 작품도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염력’에서 악인으로 특별 출연하는 정유미에 대한 부러움까지 드러냈다.

“홍상무는 연상호 감독이 정유미를 생각하고 쓴 배역이라서 정유미 외에는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애정이 농축된 역할이죠. 짧지만 임팩트 있고 주제도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다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함께 한다면 남자 홍상무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렇게 애정을 농축해서 글을 써준다면 배우로서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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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영화를 보면 현실에선 너무 실망하지 않을까요”

허무맹랑한 판타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염력’ 안에는 한국 사회의 단면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정서가 담겼다. 데뷔 때부터 중학생 아빠 역을 도맡았던 류승룡은 또 한 번 아빠 연기에 도전한다.

“사실 흔히 접할 수밖에 없는 소재인 것 같아요. 내가 아빠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죠. 캐릭터를 다 경험할 수 없지만 아빠만 알 수 있는 부성애 면에선 공감했어요. 실제로는 아이들이 싸우지만 않으면 뭐든지 해줄 수 있는 아빠에요. ‘염력’을 보고 나면 좋아할 것 같은데 현실에선 아빠에게 실망하지 않을까요.(웃음) 그래도 죽는 역할을 많이 해서 항상 ‘이번에도 죽어?’라고 물어보는데 이번엔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에요.”

‘7번방의 선물’론 6세 지능의 아빠를 연기했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선 카사노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선 킹메이커 등 류승룡은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유달리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류승룡은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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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도 생각하지 못했던 배역을 많이 맡았어요. 대단하신 감독, 작가들이 있어서 다양했죠. 정말 재주가 있는 분들이 많구나 생각해요. 이 작업을 하면서 그게 정말 감사한 일 같아요. 3년 전만 해도 하늘을 날아다닐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그 필모그래피 사이에서 ‘염력’은 또 한 번의 도전으로 기록될 만한 작품이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 류승룡은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히 바랐다.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넉넉한 그릇이 되는 게 배우로서 계속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희로애락 중 관객들을 웃겨줄 때 가장 즐겁죠. 힘든 걸 풀어내는 것도 좋지만 웃음을 주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웃어야 하는 장면을 가장 고민하고 힘들게 찍었어요. 나의 힘듦이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준다면 보람이 되겠죠.”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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