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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정치용 예술감독이 짊어진 코리안 심포니의 미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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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휘경 기자] 정치용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했다.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신임 예술감독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념 음악회 기자간담회에서 3년 임기 기간 활동 계획과 관련한 코리안심포니 만의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먼저 정 감독은 취임 소감에 대해 “코리안심포니는 협연 등을 통해 굉장히 익숙하다. 다만 식구로서 활동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식구가 됐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느낀다”며 “그동안 이어온 인연을 앞으로 조금 더 친근감 있게 이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리안심포니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선 “3년이라는 세월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때문에 횟수를 생각하고 시작을 하지는 않겠다”며 “늘 해왔던 것처럼 단원들과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연주가 끝나고 단원들과 내가 값지고 소중한 기억을 갖게 될 수 있도록 이끌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 "예술적 가치 높은 작품, 기회 있을 때마다 연주할 것"

특히 정 감독은 코리안심포니의 상주작곡가의 사명을 강조하며 국내 음악계 전반적인 체질개선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서양음악의 소화력과 별개로 한국적인 느낌과 레퍼토리 개발을 강조한 정 감독은 “상주 작곡가 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우리 냄새가 진하게 풍기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발굴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할 것”이라며 “해당 장르가 우리나라 음악계에 잘 자리 잡기를 기대하면서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 연장선상에서 “국내 오케스트라 역사 대비 작곡가 발굴은 더뎠다”며 ”굉장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오케스트라를 한국적인 색깔을 가진, 예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작곡가들이 많이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코리안심포니 작곡가들은 이러한 색깔을 가진 작품을 쓰고, 그런 기회들을 최대한 만들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전통처럼, 꾸준히, 당연히 이런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심포니는 발레, 오페라 등 폭넓은 래퍼토리가 강점이다. 다만 1년에 100회 이상의 연주 횟수가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횟수가 아주 많다”고 지적하면서도 “코리아심포니 단원의 숫자는 80명이 채 안 된다. 적은 숫자로 많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평균 이상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퀄리티다. 그러나 소화할 만큼 오케스트라의 규모나 충분치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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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임 감독 (사진-연합뉴스)


“열정이 꾸준히 살아있는 오케스트라”라는 평가와 함께 정 감독은 창원, 원주, 인천시향을 거치며 항상 주지해 왔던 신념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단원들이 오케스트라를 하고 있는 동안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다. 연습, 연주 시간이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려면 음악에 집중하고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늘 말한다. 지금껏, 앞으로 단원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가장 큰 화두”라고 밝혔다.


■ "연주 횟수와 규모 키우겠다" 당찬 포부

정 감독은 앞으로 코리안심포니의 정기연주 횟수와 오케스트라 규모를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예술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이전에 재정적인 문제, 살림에 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80명 이하 인원으로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엔 부족하다. 앞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코리안심포니의 새 수장이 된 정 감독은 오는 22일 취임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취임 기념 음악회에서 정 감독은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을 초연한다. “코리아심포니의 토대를 마련한 초대 음악감독인 고(故) 홍연택을 기리는 메모리얼 콘서트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곡“이라는 정 감독의 설명이다.

한편, 정 감독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국립음악대 대학원 지휘과에서 공부했다. 유학시절 오스트리아 국제지휘콩쿨 대상,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정 감독은 1997년 원주시향 지휘를 시작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등 다수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및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국내 최정상급 지휘자로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심포니는 지난 1985년 국내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로 출발해 국내 국립극장 전속 관현악단을 거쳐 2001년 예술의전당 상주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고(故) 홍연택, 김민, 박은성, 최희준. 임헌정 등 예술감독을 거친 오케스트라는 폭넓은 국내 교향악의 위상을 높여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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