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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돌아와요 부산항애’, 겉멋만 들어간 한편의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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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애' 포스터(사진=블랙홀엔터테인먼트 )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한국식 느와르를 표방한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흡사 한 편의 뮤직비디오다. 주인공은 성훈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부산 최대 범죄 조직의 유물밀반출 사건에 연루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한국형 감성 느와르 액션 영화다.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 태주(조한선)와 태성(성훈)은 각각 경찰과 범죄조직의 2인자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사이엔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찬미(윤소이)가 존재한다.

요약한 스토리만 보더라도 영화가 뻔하게 그려진다. ‘돌아와요 부산항애’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뻔한 공식을 따르는 영화는 많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은 진부함을 이길만한 강력한 무기를 차고 있다. 하지만 ‘돌아와요 부산항애’에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모든 걸 상쇄시켜줄 무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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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 스틸컷(사진블랙홀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린 시절부터 완벽하게 달랐던 형제와 한 여자, 진부한 삼각관계는 20세기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봐왔다. 캐릭터 설정도 이미 많이 봐왔던 그대로다. 경찰과 조직 2인자이라는 캐릭터는 이분법으로 나눈 것처럼 평면적이고 러브라인의 중심인 찬미를 그리는 방식은 끔찍할 정도다. 첫사랑의 청순하고 가련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 속 찬미는 보육원 아이들과 해맑게 놀아주거나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준 태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고 그의 집에서 생활을 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진다. 심지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조차도 진부하다. 초반부터 영화의 제목과 연관있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흘러나오고 자판기를 누르면 나오는 것 같은 뻔한 BGM은 오히려 몰입도를 낮춘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스크린 데뷔를 한 성훈은 화려한 액션에 사투리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을 했다. 그 노력엔 박수를 쳐줄만 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성훈의 ‘멋’을 강조하다 보니 영화라기 보단 성훈을 위한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성훈의 샤워신은 그 정점에 있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극단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찾을 수 없다. 11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유달리 지루하고 길게 느껴진다. 오는 17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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