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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레이션의 시대] ②일상 속 큐레이션을 경험하다 '기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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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의 '포유' 서비스 (사진=멜론 앱 캡처)


‘햄릿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갈등한 햄릿처럼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선택 장애 상황을 의미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단어인 큐레이션은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분류하고 추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큐레이션이 필요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큐레이션의 시대라고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린 큐레이션 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을 것이다. 기자의 하루도 되돌아보니 누군가가 추천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 AM 9:00

오전부터 삼청동에서 인터뷰가 있다. 오늘은 두 탕이다. 거기다가 아침부터 눈이 폭풍같이 쏟아진다. 도로상황을 고려해 일찍 집을 나섰지만 길은 막히기 시작했다. 불안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 ‘멜론’에 접속했다. ‘멜론’의 ‘포유’ 서비스로 추천음악을 찾아보니 멜론은 눈과 추운 날씨에 걸맞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노래’를 추천했다. 리스트를 보니 대부분 캐롤이 대부분이다. 캐롤을 들으며 부랴부랴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 PM 2:00

인터뷰 2개를 마무리했다. 마감해야 될 기사를 쓰려면 카페에서 자리를 잡아야겠다.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들었다. 포털 사이트 기사를 찾아봤다. 네이버는 인공지능추천 시스템 'AiRS'(AI Recommender System)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선호도에 맞는 뉴스를 추출해준다. 내 취향을 고르면 이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주는 ‘디스코’ 앱을 통해서 이동시간을 심심하지 않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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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바이텐에 위치한 설렘자판기


■ PM 7:00

스타필드 고양에서 약속이 생겨서 때마침 궁금했던 ‘설렘자판기’를 이용했다. ‘설렘자판기’는 청계천 헌책방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헌책방 주인들이 무작위로 추천하는 책을 5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책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설렘자판기’라는 이름이 붙였다. 무인자판기로 간단하게 선택이 가능하다. 추리 장르를 선택했더니 잘 포장된 책 한권이 떨어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었는데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인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나왔다. 설렘의 감정은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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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개인취향 추천 섹션(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 PM 11:00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 앱을 열었다. 잠들기 전까지 뭔가를 보고 싶은데 딱히 끌리는 게 없다. 지금까지 내가 본 영상들과 선정한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추천해줬다. ‘비밀의 숲’ ‘청춘시대’ 등 국내 드라마는 대부분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97% 일치라고 나온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을 시청해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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