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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곽도원이 ‘강철비’ 개봉을 그토록 기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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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곽철우 역 곽도원(사진=NEW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촬영 중간에도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신인도 아닌 곽도원이 출연작 ‘강철비’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일어나고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목숨이 위태로운 북한의 권력 1호를 피신시키다 남한까지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곽도원이 그만큼 개봉을 기다렸던 이유는 그를 매료시켰던 발칙한 시나리오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보여 졌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반론할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았어요. 평화를 유지하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여러 방법 중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발칙한 발상이죠. 결말을 두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벌일텐데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는 상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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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에서 곽도원은 남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인 곽철우 역을 맡아 엄철우와 함께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인다. ‘변호인’에서 호흡을 맞춘 양우석 감독과 두 번째 만남이다. 양우석 감독은 곽도원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시나리오 초기 단계에선 캐릭터 이름도 곽철우가 아닌 곽도원의 본명인 곽병규였다.
“다시 불러준다는 게 믿음을 확인받은 느낌이었어요. ‘변호인’과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믿어주고 쓰인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극중 공적인 모습을 제외한 곽철우의 모습에 내 일상이 많이 묻어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한 작품 중에서 곽철우가 내 일상과 가장 많이 닮았어요”

두 번째 호흡답게 곽도원과 양우석 감독은 곽철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갔다. 엄철우, 곽철우가 수갑을 찬 채 국수를 먹으면서 자리를 옮기는 장면은 왼손잡이인 곽도원의 특성에 맞게 바뀐 부분이고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노래는 원래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였지만 곽도원의 주장에 ‘삐딱하게’로 탈바꿈했다.

“‘판타스틱 베이비’로 연습을 하는데 와닿지 않더라고요. 이혼한 40대 남자로 양육비를 보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판타스틱 베이비’를 부른다? 곽철우 입장에서 들었을 때도 ‘삐딱하게’가 술 먹고 따라 부를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삐딱하게’는 뒷풀이 장소에서 전도연이 부르는 걸 들었는데 가사가 재미있더라고요. 평소 듣는 노래는 내 나이대는 다 발라드죠. 요즘 ‘좋아’를 많이 듣는데 완전 술안주에요. 딱 소주 2병짜리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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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는 넘사벽 아닌가 싶어요”

오랜 극단생활 후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단역, 조연을 거친 곽도원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은 ‘범죄와의 전쟁’이다. 당시 검사 역을 시작으로 경찰, 교수, 의사에 ‘강철비’로 외교안부수석까지 곽도원은 엘리트 역할을 섭렵해왔다. 고위공직자 전문 배우로 불릴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고위공직자라는 범주로 넣어서 그렇지 다 다른 캐릭터고 작품이라서 큰 고충은 없어요. 서민적인 역할이나 멜로, 깡패 같이 특화된 역할은 안 해봤어요. 그런 시나리오가 많이 없더라고요. 멜로는 넘사벽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멜로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있어야 하는데 하는 것도, 보는 것도 힘들어요”

멜로는 손사래 쳤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드러났다. 의견을 조율하고 수렴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현장이 재미있다고 했지만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 땐 사경을 헤매는 것 같은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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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받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이 되고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어요. 정말 힘들었던 캐릭터가 ‘타짜2’의 장동식이었어요. 여기선 내가 악의 축인데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반면에 해내고 나면 그 희열이 엄청나죠. 그래서 연기를 못 끊어요. 쉴 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철비’는 ‘신과 함께-죄와 벌’ ‘1987’과 함께 올해 연말 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일주일 단위로 개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부담감이 있을 만도 하지만 곽도원은 특유의 호쾌한 웃음을 터트리며 경쟁작을 보러가겠다고 전했다.

“‘신과 함께-죄와벌’ 차태현이 ‘강철비’를 봤다고 카톡을 보냈어요. 뇌섹남으로 나온다고 귀엽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다 잘되길 바라요. 완전 장르도 다르잖아요. 첩보도 있고 판타지도 있고 역사를 말한 것도 있고. 관객들에게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해요. 나도 ‘신과 함께’ 보러 가야 될 것 같아요(웃음)”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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