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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다영의 읽다가] 성공은 운명이 아니다

  • 2017-12-08 10:57|문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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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남들과 다름은 특별한 남다름이 아닌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여성으로서 범접하기 힘든 지위에 오른 이들을 두고 흔히 유리 천장을 뚫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 사회가 정해놓은 천장을 뚫는 대신 아예 다른 하늘을 만들기로 작정했다면?

비교적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이 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최고라는 직위에 오르기를 원했다. 최선을 다하니까, 자신 있으니까. 당연하다는 듯 언젠가 그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그에게 이미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 선배가 말했다고 한다. “그 꿈 대단하다, 꼭 해봐라”

단순한 응원일 수 있었지만 그 말은 이미 벽을 세운 말이기도 했다. 같은 목표를 세운 남자 직원들에게 하는 말은 “대단하다” “꿈”이 아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구체적이고 방향성 뚜렷한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업계에서 여성이 그 자리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 재능이 특출나고 사람들을 아우를 힘이 있으며 모두가 인정하는 인재임에도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모두가 ‘이렇게 해라’ 대신 ‘어디 한 번 해봐라’라는 시선을 던졌다.

그래서 그 여성이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사업자 등록이었다. 업계의 모든 회사에 전례가 없는 직위에 오르겠다고 매달리는 대신 창업을 선택한 것. 정말 잘할 자신이 있었던 그는 ‘내가 하면 되지. 내가 회사 차려서 내가 그 자리에 오르면 내가 최초가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사의 ‘대표’이자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그’ 직함을 다는 데 성공했다. 그 위치에 오른 남자 선배들보다도 10년은 빠른 성공이다.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가. 천장을 뚫기 위해 시간과 체력과 의지를 낭비하는 시간 대신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해나가는 노하우를 숙지하고 준비기간을 거쳐 실천에 옮기는 일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팀 페리스도 이 점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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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탄의 도구들' 책표지)


저자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통해 쉽고 단순하지만 스마트한 전략으로 인생의 획기적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낸 200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아주 간략하고 중요한 지침들을 쏙쏙 뽑아낸 이 책은 200명이 쓴 자기계발서를 압축해놓은 것과 같다. 심지어 그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굳이 자기계발서를 써줄 것 같지도 않은 성공자들이기도 하다.

다 아는 얘기를 그저 그렇게 풀어놓은 책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그가 하는 말들은 혁신적일 때도 있지만 기본적일 때도 있다.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접근법이 달랐다.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을 이룬 유명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방법과 그들만의 방법을 61가지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식이다. 아침 일기를 써라, 하루가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게 될 것이다. 명쾌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곁들여진다. 실패란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다, 그래야 결정적 원인을 찾고 실패에서 배울 수 있다. 이후 대체 불가능한 사명을 찾는 법을 설명한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존재하라, 버티는 자가 이기니까. 자신의 능력을 잘 써줄만한 사람의 눈에 잘 띌 수 있는 예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전담한다. 이렇듯 팀 페리스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와 아주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꿀팁이다.

그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옳다. 다만 체화하는 방법은 개개인별로 달라야 할 것이다. 한국식으로 바꿔야 할 것들도 종종 보인다. 이를테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회의에 쳐들어가 경청하고 메모하는 방식들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라면 당장 나가라고 호통을 듣거나 아예 문조차 열지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했을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이 제시하는 방법 중 한국 사회에서,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능할 방법들을 응용해나가는 것이 독자가 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어떤 이는 ‘타이탄의 도구들’이 결점과 허점투성이의 사람들이 매일 치열하게 한걸음씩 전진하는 모습을 담은 책이라 평한다. 아니다. 확실한 성공의 책이다. 정말 이 사람들처럼 발상의 전환을 가질 수만 있다면. 다만 그 발상의 전환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망했을 때 다가올 괴로움에 숨 막힐 때 진짜 2~3일 정도 최소한의 것만 먹으며 신문지를 덮고 자는 것이다. 그러면 머릿속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괴로움은 아주 작아진다.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지나치는 아주 작은 부분들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걸 받아들이고 고쳐 나갈지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책은 368쪽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돼 있기에 언제 어느 때고 진입해도 좋을 만큼 가볍다. 쭉 읽어 내려가야 할 집중도는 필요하지 않지만 확신에 찬 저자의 주장은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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