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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스릴러 안 좋아하는 김무열이 ‘기억의 밤’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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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인간 김무열로 봤을 땐 남는 게 없죠”

뮤지컬 무대를 시작으로 브라운관,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히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무열이다. 뮤지컬계 아이돌로 불렸고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단역,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역할을 키워왔다. 데뷔한지 15년을 넘겨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김무열은 여전히 사춘기 못지않은 고민에 빠져있다.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 소중하고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항상 어려워요. 그래서 배우로 살아가면서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빠른 소비 트렌드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을 2~3개로 나눠서 작품을 내놓아도 기억 속에 자리 잡기 힘들죠. 배우로서 소비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채우는 건 인간 김무열이라 휴식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근데 워낙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이니 딜레마죠”

영화 ‘대립군’ 때부터 안고 있었던 그 고민은 여전했지만 김무열은 여전히 쉬지 않고 연기했다. 지금도 차기작으로 영화 ‘인랑’과 드라마 ‘나쁜녀석들2’가 확정된 상황이다. 여러 매체를 오가지만 어느 자리도 어색하지 않다. 김무열의 강점이다. 그 고민의 끝도 언젠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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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하는 건 저에게 자극으로 다가와요. 매번 어떤 벽에 부딪칠 때 그 벽을 깨부수든 넘든 그걸 인지하는 것만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장점은 고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단점은 고이지 않으니 깊어지지 않죠. 그래도 어디로 가든 길이 통할 것 같아요”

무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면서 김무열은 매체 장르마다 필요한 연기술과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현장의 분위기였다. 편한 현장에서 다른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한 김무열에게 영화 ‘기억의 밤’은 그 어떤 곳보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현장이 너무 편하고 집 같은면 다른 연기가 나올 수 있더라고요. ‘기억의 밤’은 정말 편했어요. 편해서 다른 생각 안하고 연기만 생각했죠. 마음 편하게 있다 보니까 연기가 이렇게 풀릴 수 있구나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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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 거짓말 같이 맑고 순수한 사람”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스릴러.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강점인 작품으로 김무열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반전 속에 반전을 느꼈다.

“유석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됐을 때가 반전 속 반전이었어요.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도 재미있었죠. 사실 스릴러 장르를 안 좋아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스릴러를 많이 안 봐서 그런가.(웃음) 마지막에 드라마가 되는 부분이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장르는 스릴러고 진실을 찾아가는 어둡지만 김무열은 ‘기억의 밤’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고 자부했다. 그 중심엔 예능에서도 엄청난 입담을 뽐내 온 장항준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항준 감독은 예능보다 현장에서 말이 더 많아요. 아침에 오늘 찍을 장면에 대해 미팅을 가진 후 촬영 끝나고 뭘 먹을 지부터 해서 현장 인기투표를 하시고.(웃음) 본인 스스로 사랑받는 게 좋다고 하는데 어디를 가든 사랑받을 것 같아요. 주변에 친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커피차, 간식차 들어올 수 있는 날이 없었어요”

형제를 연기한 강하늘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강하늘의 데뷔작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무열은 세월이 흘렀지만 변한 게 없는 강하늘의 성정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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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하늘이를 처음 봤을 때 거짓말 같이 맑고 순수했어요. 근데 아직까지 그대로라서 ‘저런 인간이 있구나’하고 경이로움을 느꼈죠. 하늘인 정말 그런 사람이에요. 처음 봤을 때 애늙은이 같았어요. 마치 80~90년대 대학생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이번에 다시 만났을 때 연기적 세계관이 넓고 깊어졌구나 생각했어요. 하늘이를 독보적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연기 기술적인 면도 있지만 이런 특이점이 또래들과는 다른 차별성이죠”

이제 ‘기억의 밤’을 관객들에게 공개할 일만 남았지만 김무열은 여전히 고민했고 신중했다. 이 작품이 자신에게 준 메시지에 대해 고심했고 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길 바랐다.

“스릴러라는 장르가 주는 복합적인 재미가 많이 분포돼 있어 마치 놀이기구에 탄 것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이성적으로 다가가기 보단 감성적으로 다가가죠. 전 아직까지 이 영화가 저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비극으로 끝나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관객들도 감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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