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 38회 청룡영화상이 김혜수, 이선균의 사회로 진행됐다.
1963년 첫 시작을 알린 ‘청룡영화상’은 오랜 전통을 자랑한 영화제답게 후보에 오른 대부분의 배우들이 높은 참석률을 보여 영화제를 빛냈다. 시상을 해주기 위해 참석한 쿠사나기 준, 스티븐 연도 시선을 모았다.
생애 단 한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형’의 도경수, ‘박열’ 최희서가 차지했다. 콘서트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도경수를 대신해 절친한 조인성이 대리 수상했는데 뒤늦게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도경수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많이 경험하고 노력해서 관객들에게 공감 시켜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다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불한당'은 촬영조명상과 설경구가 인기스타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8개 부문 후보작인 '더 킹’은 인기스타상 조인성, 여우조연상 김소진, 편집상 3개의 트로피를 차지했고 ‘군함도’는 인기스타상 김수안, 미술상을 받았다.
신인 감독상은 여성 퀴어 영화인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 받았고 감독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의 김현석 감독이 차지했다. 김현석 감독은 “결함이 있는 영화인데 좋게 봐주신 건 저희 영화의 주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 시나리오 받고 제작사를 원망하고 살았는데 저에게 이 작품 준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의 꽃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택시운전사’ 송강호,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두 작품 모두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이었기에 수상소감도 남달랐다.
여우주연상 나문희는 “동료들도 많이 갔는데 전 남아서 좋은 상을 받았다.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전 남아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나의 친구 할머니들, 여러분도 열심히 해서 각자 그 자리에서 상 받길 바란다”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최우수 작품상은 올해 최다 관객을 모은 ‘택시운전사’가 차지했다. ‘택시운전사’ 제작사는 “저희에게 큰 상을 준건 아픈 현대사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첫 MC로 나선 이선균을 비롯해 시상자들의 미흡한 진행으로 인해 시상식 중간중간 텀이 발생하기도 했다.
▲ 이하 제 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최다관객상=‘택시운전사’
남우주연상=‘택시운전사’ 송강호
여우주연상=‘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감독상=‘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남우조연상=‘범죄도시’ 진선규
여우조연상=‘더킹’김소진
청정원 단편영화상=‘대자보’ 곽은미
청정원 인기스타상=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각본상=‘남한산성’ 황동혁
미술상=‘군함도’ 이후경
음악상=‘택시운전사’ 조영욱
편집상=‘더킹’ 신민경
촬영·조명상=‘불한당’ 조형래, 박정우
기술상=‘악녀’ 권귀덕
신인감독상=‘연애담’ 이현주
신인남우상=‘형’ 도경수
신인여우상=‘박열’ 최희서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