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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기억의 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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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기억의 밤’은 마지막까지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작품이다 .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항준 감독은 드라마 ‘싸인’을 통해서 선보였던 스릴러 장르에서의 강점을 ‘기억의 밤’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에서 1997년이 극의 배경이 되는데 그 당시 분위기를 살려내는 소품과 배경의 디테일까지 꼼꼼히 신경을 쓴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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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과 진석이 이사온 집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초반부터 몰아치고 진석의 엇갈린 기억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진석의 눈으로 바라본 집과 가족들의 이야기는 공포물이고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걸 보면 범죄 스릴러다. 후반부에 반전들이 밝혀질수록 감정이 극적으로 증폭되는 드라마가 된다. 끝난 것 같은데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극중 진석과 유석은 기억을 찾고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극단의 감정으로 치닫는다. 강하늘과 김무열은 극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고 나간다. 강하늘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답게 ‘기억의 밤’에서도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 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증명될 것이다. 김무열은 장항준 감독의 의견처럼 야누스적 매력을 드러낸다. 마냥 착해보이지만 어느 순간 섬뜩한 눈빛을 드러내는 김무열은 반전의 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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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러니하게도 거듭되는 반전은 후반부에 긴장감을 뺀다. 스릴러에서 많이 봐왔던 클리셰 장치가 많아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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