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재력과 사랑,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하고, 용의자로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가운데에서 모든 걸 가진 재벌 임태산의 민낯이 공개된다. 그 현실에 씁쓸해질 찰나 임태산의 진심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다시금 바뀐다. 임태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가다 보니 먹먹함이 전달된다.
‘침묵’은 최민식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모든 캐릭터와 부딪치지만 이질적인 부분이 없고 캐릭터들에 빛을 더해준다. 특히 그간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침묵’은 최민식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하늬와의 멜로 연기는 의외로 잘 어울려 18년 전 ‘해피엔드’에서 그가 치정멜로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다만 무리한 설정은 아쉽다. 변호사라는 직업 윤리를 저버리는 희정과 유나의 사생팬인 동명(류준열)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결말 역시 임태산을 초점으로 바라보면 부성애겠지만 유나의 시선에서 본다면 과연 아름다운 결말일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감정을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겠지만 과한 사운드도 아쉬움을 남긴다. 오는 2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