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계부 남긴 유서는 '누명'
(이영학 계부 사건=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이영학 계부 A(60)씨가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이영학 계부 유서에는 억울하다는 심정이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영학 계부는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25일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영학 계부가 남긴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분들에게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영학 계부 A씨는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무려 8년간이다. 지난달 1일 며느리인 최씨와 의붓아들인 이영학이 계부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닷새 만인 지난달 5일 오전 5시께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한 바 있다. 그러나 최 씨가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에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고, 이영학 계부 A씨는 성관계는 일부 인정했지만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오던 이영학 계부 사건은 성폭행 고소사건의 고소인, 피고소인이 모두 숨지면서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영학 계부 죽음과 관련 최명기 최명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25일 채널A를 통해 "(이영학 계부는) 최근 본인의 감정을 절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고 생각된다. 수치심에 대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본인이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던 간에 본인의 명예는 회복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 이라며 "가장 마지막에 (며느리와) 관계를 가진 부분에 있어서는 본인이 나름대로 자신의 진술에 확신이 있었지만, 과거의 성폭행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 못했다는 의구심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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