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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책방] ①진화한 서점, 이제는 新문화공간
어린 시절 동네마다 있었던 동네책방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시간을 떼우기 더할 나위가 없이 좋았던 쉼터였다. 하지만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과 클릭 한번이면 집으로 배송까지 오는 온라인 서점의 등장과 함께 동네책방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전자책까지 나오면서 서점을 넘어 종이책의 위기로까지 번진 상황 속에서 부활한 동네책방은 반가우면서 놀랄만한 존재가 됐다.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동네책방의 매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해방촌, 이대와 신촌, 북촌과 서촌, 홍대 인근인 망원부터 연남, 연희까지. 이 곳들은 최근 SNS 상에서 핫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엔 책방길로 불리는 동네책방이 있다.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 존재하던 서점과는 다르다. 소설, 만화부터 참고서까지 수량은 적지만 다양한 종류로 채워졌던 과거 서점과는 달리 요즘 책방들은 서점 주인 취향이 기준이 됐다.

특정 주제에 맞춰 책을 선별하는 북 큐레이션은 교육과정이 생길 정도로 출판계의 큰 화두다. 북 큐레이션은 동네책방엔 필수다. 책방 주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하는데 문학, 에세이, 인문학 등으로 구분되고 더 세분화 되어 특정 소재에 대한 에세이만 책방에 들여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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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책방길(사진=서울도서관)


1세대 독립 서점인 ‘유어마인드’, ‘헬로 인디북스’ 같이 독립 서적만 취급하는 곳, 여행을 주제로 한 여행 중심의 책방 ‘사이에’가 있는가 하면 사진만 모아놓은 사진 책방 ‘이라선’, 디자인 서적만 취급하는 서점, 음악을 책으로 소비할 수 있는 ‘라이너 노트’까지 종류와 진열하는 색도 완전히 다르다. 책방 하나만으로 주인의 취향을 온전히 알 수 있다는 게 요즘 동네책방의 매력이다.

수도권, 지방에도 동네 책방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은 좀 더 활발하게 동네책방이 등장하고 있어 서울도서관은 특정 지역의 책방들이 모아 ‘책방길’로 만들었다. 책방길은 지도로도 제작돼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책방들끼리 경쟁이 아닌 상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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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공지를 알리는 여행전문책방 사이에(사진=사이에 인스타그램)


발 빠르게 동네책방이 퍼져나가는 데에는 SNS를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책방이 책부터 인테리어까지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해 SNS 업데이트 용으로 딱이다. 그렇다 보니 책방들도 SNS를 통해서 영업시간과 공지를 띄우고 신간 업데이트를 하며 SNS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그냥 책을 구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동네책방은 또 다른 문화의 창구가 되고 있다. 동네책방들은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독서토론회와 강좌 등을 진행하고 저자와의 만남을 주최한다.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도 이뤄지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책방의 진화가 문화를 창출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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