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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가을을] 에픽하이를 타고 온 계절의 쓸쓸함, 노래와 함께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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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앨범 재킷)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완연한 가을이다. 새벽 출근길엔 하얗게 입김이 새어나온다. 거리 곳곳엔 낙엽이 나부낀다. 10월의 끝자락, 쌀쌀한 가을이 일상에 자리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어폰을 꽂은 채 바쁜 걸음으로 행선지로 향한다. 또 어떤 이는 카페 한켠에서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물론 귀엔 이어폰이 꽂혀 있다. 현대인의 삶에서 이어폰은 어느 순간 신체 일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는 음악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다는 말과 연결된다.

가을이 되니 이어폰을 꽂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 어떤 음악을 듣는 지는 몰라도 제법 쓸쓸함이 묻어난다. 가을과 음악의 시너지는 사람을 꽤 운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음악은 상황에 따라 듣는 이를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세상의 소음을 차단해주는 음악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탈출구기도 하다. 햇살이 드는 버스에서 눈을 감고 들었던 음악이 생각난다. 가을, 이 쌀쌀한 계절의 쓸쓸함을 극대화 시키는 노래를 꼽아본다.

■ 버스 창가에 앉아, 스며드는 햇살을 더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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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앨범 재킷)


#에픽하이 ‘연애소설’

에픽하이의 예전 감성이 돌아왔다. 싸이월드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연애소설’은 가을 분위기와 꽤 어울리는 신곡이다. 여기에 아이유의 피처링까지 더해졌다. 에픽하이와 아이유의 조합은 힙합마저 가을에 녹아들게 했다. 시(時)같은 가사, 오묘한 멜로디, 남녀의 조화로운 보이스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다.

#이용 ‘잊혀진 계절’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10월의 상징 같은 노래다. 현재까지도 10월만 되면 매번 회자될 정도로 인기가 꾸준하다. ‘잊혀진 계절’의 멜로디와 보이스는 담백하지만 가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꽤 절절하다. 세대를 포용하는 가을 감성이 녹아져 있는 곡이다.

■ 거리에서 듣는 이 노래, 가을을 더 쓸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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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앨범 재킷)


#성시경 ‘거리에서’

‘거리에서’를 빼놓고 가을 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가을하면 발라드고, 발라드하면 성시경이다. 그중에서도 ‘거리에서’는 지난 2006년 발매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성시경의 담백한 창법은 감정의 빈틈이 존재한다. 그 빈틈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가을에 듣는 ‘거리에서’는 그 빈틈에 쓸쓸함이 자리한다.

#넬 ‘기억을 걷는 시간’

김종완의 보이스는 언제 들어도 애절하다. 목을 죄는 듯한 창법은 가성과 흉성이 어우러져 섬세한 감정선을 그린다. 그가 부른 ‘기억을 걷는 시간’은 아련함과 쓸쓸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의 감정만큼 쓸쓸한 것도 없다.

■ 카페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공부 삼매경,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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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앨범 재킷)


#지오디 ‘보통날’

지오디의 ‘보통날’은 이별 후에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가 헤어진 연인을 잊어가고 있는 가사를 내용으로 담았다. 이별은 그렇다. 처음엔 아프지만 시간이 흐르면 무뎌진다. 이는 삶과도 연결된다. 지금은 큰일처럼 느껴져도 모든 사건은 추억이 된다. 공부에 지치고 꿈에 치이는 일상들. ‘보통날’은 이러한 먹먹한 이들의 가슴에 작은 공감을 불어넣는다.

#자이언티 ‘바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건 무거운 짐을 짊고 있다는 뜻도 된다. 때론 누군가의 기대가 스스로를 압박하는 강박으로 작용한다. 공부하는 이들의 경우가 가장 이런 압박에 노출되기 쉽다. 자이언티의 ‘바람’도 주위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곡이다. 잔잔한 멜로디에 흘러나오는 가사가 위로감을 안긴다.

■ 쉴 틈 없는 하루 속 달콤한 휴식, 힐링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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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앨범 재킷)


#나플라 ‘스마일’

현재 국내 힙합씬의 가장 핫한 래퍼인 나플라. 강한 힙합을 무기로 하는 그지만 앨범 수록곡을 찬찬히 살펴보면 애절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들이 꽤 있다. 그중에서도 ‘스마일’은 전주부터 따뜻하다. 이어지는 나플라의 래핑은 여유롭고 애잔하다. 가족이 주제인 해당 노래는 가만히 듣고 있자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김민기 ‘가을 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을 캐롤로 불리는 ‘가을 편지’는 매해 대중에게 회자되는 곡 중 하나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는 언제 들어도 질리지가 않다. 그렇다보니 본 곡을 리메이크한 가수도 제법 많다. 그러나 원곡만 한 곡이 없다. 김민기의 보이스와 잔잔한 멜로디는 가을 감성을 포근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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