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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광수 '즐거운 사라' 당시 검사 진저리친 이유는? '돌아온 사라'로 반박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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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연합뉴스TV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 사망으로 그를 나락에 빠뜨린 작품 ‘즐거운 사라’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마광수 전 교수의 ‘즐거운 사라’는 음란문서 제작 배포란 이유로 판매금지됐고, 마광수 전 교수도 유죄를 받고 1998년 3월 김대중 정부에 의해 사면 복권됐다.

‘즐거운 사라’를 담당한 검사는 김진태 전 검찰총장. ‘즐거운 사라’가 논란이 되자 당시 서울지검 수뇌부는 고심 끝에 특수2부 소속이던 김진태 당시 검사에게 수사를 지시했다. 김진태 검사가 1만여 권의 장서를 탐독할 정도로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김진태 검사는 처음에는 이 사건을 주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수적인 성향이 짙었던 그는 책을 읽고 난 뒤에 "이건 문학이 아니다"며 사건을 맡았고 출판사 사장까지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이미 한 차례 제재를 받은 책을 출판해 처벌이 불가피하다’라는 강경론을 펴기까지 했다고.

무엇보다 여성관에 대한 논란 등 공직자 검증 무대에 올랐던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즐거운 사라’에 대해선 엄격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댔다. 그는 1994년 2월 '즐거운 사라'에 대한 음란물 제조 혐의 항소심에서 재판부에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문학작품의 수준에 미달하는 음란물"이라는 감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을 표현한 작품이라도 숭고한 문학작품이 상수도라면 인간의 저급한 본능만 충족시키는 음란물을 하수도에 비유할 수 있는데, '즐거운 사라'는 하수도의 무대에 머물러야 마땅한 작품”이라 힐난했다.

한편 ‘즐거운 사라’로 고난을 겪은 마광수 전 교수는 2011년 ‘돌아온 사라’를 펴냈다. 그를 '광수 아저씨'라 부르는 여대생과의 질펀한 육체적 관계를 노골적으로 그린 작품이었다. 당시 마광수 전 교수는 “부디 단순한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이중적으로 점잔 빼는 한국 사회에 던지는 나의 화두는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다. 여기서 ‘자유’와 ‘방종’의 억지스런 구별은 무의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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