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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박서준 "배우가 연기만 잘 하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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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콘텐츠 와이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올해로 서른, 데뷔 6년 차인 박서준이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선 태권도 유망주에서 격투기 선수가 된 고동만으로 꿈으로 방황하는 20대의 모습을 보여준 박서준이 이번엔 영화 ‘청년경찰’로 경찰대 학생인 기준으로 분했다. ‘못 먹어도 고’를 외치던 고동만은 ‘청년경찰’ 속 막무가내로 범인을 찾아다니는 기준과 다른 듯 닮아있었다.

“감독님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건 아닌데 대학 동기랑 전작을 같이 하셨더라. 보통 사무실에서 대본을 받는데 이번엔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했다. 배급사 등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을 때였다.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구성이 아니라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유쾌했다. 톤 앤 매너를 지키면서 풀어가는 게 재밌었다.”

‘청년경찰’은 외출을 나왔다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된 경찰대 학생 기준과 희열(강하늘)이 직접 수사에 뛰어들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직 사회에 때가 묻지 않은 기준과 희열은 엉뚱하고 무모하다. 그 모습이 ‘청년경찰’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가 된다. 특히 박서준과 강하늘은 핑퐁 같은 대화부터 몸개그까지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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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좋으면 좋을수록 결과물에 나타나는 것 같다. 강하늘과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그동안 작품에서 봐왔던 느낌 그대로였다. 성격 좋고 잘 웃고 연기도 잘하고. 쾌남 같은 느낌이었다. 친해지는 계기가 필요하진 않았다. 몸담고 있는 곳이 같아서 비슷한 공감대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극 중 기준은 20대 초반으로 경찰에 큰 꿈이 있어서 경찰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아니다. 올해 서른인 박서준은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기준을 연기했고 공감했다.

“기준이가 20~21세로 나오는데 저도 그때가 있었고 학교를 다녔다. 학교가 예체능이라서 군기 잡는 것도 있고 단체생활해서 그런 환경에서 오는 공감이 있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기준이처럼 대담하고 무모하진 않았다.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많이 났다. 전 경찰대생이 아니지만 저에 빗댄다면 학교에서 배우던 것들을 현장에서 느끼게 됐을 때 ‘학교가 다는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학교가 좁은 공간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목표가 대학이었다. 대학을 가서 목표를 잃고 나니까 머리가 텅 비었다. ‘내가 배우가 되고 싶었나’ 싶기도 하고. 기준과 희열도 마찬가지다. 그 고민하는 지점이 비슷한 것 같았다.”

‘쌈 마이웨이’로 시청률에 호평까지 얻은 박서준은 ‘청년경찰’으로 스크린까지 도전했다. 청춘의 아이콘이자 대세가 됐고 누가 봐도 박서준이 탄탄대로를 밟을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박서준은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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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 고민은 당연한 것 같고 인간적으로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한다. 보다 지켜보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어떻게 충족을 시켜줘야되나 고민되고 부담되기도 한다.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기대는 거기까지만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배우가 꼭 청렴해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그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더라. 공감대를 줄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면 힘들겠구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제가 비뚤어진 삶을 살진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고민했다. 행동에 있어서 말을 하더라도 단어 선택해 신중해졌고.”

이런 고민은 작품에 대한 책임감으로도 이어졌다. ‘화랑’ ‘그녀는 예뻤다’ 등 드라마에서 줄곧 주연을 맡아온 박서준이지만 스크린에선 ‘청년경찰’이 첫 주연작이다. 흥행에 대해 걱정을 하는 와중에도 박서준은 ‘청년경찰’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 영화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시작부터 가볍고 유쾌하지만 보면 볼수록 사건의 무게는 무겁다. 그런 걸 둘만의 호흡으로 유쾌하게 풀어가는게 좋았다. 청춘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열정을 가지고 꿈을 위해서 노력하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8월이 큰 시장이라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도 충분히 차이점이 있으니 비교보단 다양하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장점이 있다면 요즘 젊은 청춘들이 나오는 버디무비가 없다. 오랜만에 보는 신선한 느낌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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