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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배우' 김주혁, '1박2일'은 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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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배우 김주혁.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배우 김주혁은 '구탱이형' 전과 후로 나뉜다. 각종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KBS 리얼 버라이어티 '1박 2일'에서 우연히 얻은 이 별명으로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1박 2일'을 나온 지금, 그는 또 한 번의 변신에 나섰다. 영화 '공조'에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까지 강렬한 악역 연기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을 배경으로 잘려나간 손가락이 유일한 증거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정체 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주혁은 이 작품에서 부와 명예, 명석한 두뇌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으로 분했다. 남도진은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런닝타임 내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저는 일부러 보지는 않았어요. 원래 책을 좋아하지도 않고. 물론 원작을 보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뭔가 간섭을 많이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상상력에 부합이 안 되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영화가 마지막까지 긴장감도 있고 힘이 있다는 게 좋았어요. 어떤 시대극의 풍성함이 부족했다는 게 좀 아쉽긴 했죠."

영화는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김주혁이 연기한 남도진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과거에 어떤 일을 하던 인물이었고 어쩌다 4개 국어에 능통하게 됐는지, 또 뛰어난 피아노 실력은 어떻게 쌓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한 배경 설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건 남도진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수단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남도진은 극장에서 쇼도 하고 풍류를 좀 즐기는 인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동작이나 제스터를 멋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싸이코패스적인 기질이 있어서 그냥 자신이 하는 행동에는 일말의 죄의식이 없다고 느꼈어요. '니가 왜 내 앞길을 막아, 저리가' 이게 아니라 조용히 처리하는 거죠. 사실 촬영 전에 캐릭터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긴 했는데 기억은 안나고요, 현장에서 느끼면서 하는 편이예요. 다 비우고 하는 거죠. 본능을 믿는 편이에요. 머리가 개입되면 안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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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배우 김주혁.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1박 2일' 하차 이후 줄곧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저 뭘 해도 되겠다는 기분이 들어 가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게 김주혁의 설명이다. 연기자로 돌아온 그에게 여전히 따라다니는 '구탱이형'이라는 별명. 진지한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이러한 별명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김주혁은 오히려 "그 별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구탱이..뭔가 이상하잖아요, 허술하고. 사람은 역시 허점이 있어야 매력적인 것 같아요. '1박 2일'에 출연하면서 연기적으로 저 자신을 더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능 출연이 연기에 도움이 됐냐고 물어보시면 전 도움이 됐다고 봐요. 뭐랄까..거기서 제 모습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가 아닌 나의 진짜 행동이 저렇게 보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거죠. 사실 신인 때부터 딜레마가 있었어요. 저는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가만히 보면 멍한 거예요. 표현도 안 되고. 그래서 괜히 과한 표정도 짓고 액션도 해보고 그랬죠."

촬영 후 시사회를 통해 처음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접한 김주혁은 "그 전까진 불안했는데 평들이 좋고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안심이 된다. 관객 분들에게 홍보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주혁은 올해 말까지 쉴 틈 없는 연기 행보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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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배우 김주혁.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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