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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고수 "망가지는 코미디요? 얼마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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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배우 고수.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배우 고수는 잘 생겼다. 하지만 정작 외모를 칭찬하면 그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잘 잇지 못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호감 있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죠. 하지만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나 그 감정이 잘 전달됐으면 해요. 만약 그런 점에 제 외모가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기분은 좋네요"라고 말한다.

오랜만에 선 보인 한국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도 고수는 특유의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1940년대 경성이라는 암울하면서도 격동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의 외모는 빛을 발한다. 특히 영화 초반 달콤한 멜로를 연기하면서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덕분에 잠시나마 묘한 설렘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이내 싸늘한 스릴러로 변모한다.

"초반의 데이트 장면들,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은 사실 관객 분들이 잘 모르고 보시는 거잖아요? 최승만이라는 존재만 알고 오시는데, 그래서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초반 멜로 장면들이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영화에서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 빌 S. 벨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탄탄한 구성의 원작을 토대로 한 덕분에 영화 역시 쉴 틈 없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몰아세운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과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반전까지 등장해 모처럼 스릴러다운 쾌감을 선사한다. 고수는 "우리 영화는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고 평했다.

"서스펜스 장르다 보니까 마지막까지 보시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게 느껴지실 거에요. 영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최승만이 왜 남도진(김주혁)의 집에 들어갔고, 어떤 목적이 있을까. 그리고 그 집에서 대체 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까, 과연 누가 피해자인 것일까 등 다양한 의문들을 쫓다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꼭 극장에서 보셔야 해요. 한국 영화가 잘 돼야 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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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배우 고수.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고수는 그간 영화 '상의원' '덕혜옹주' '루시드 드림' 등에서 대체로 무거우면서도 진중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다. 이번 '석조저택 살인사건' 역시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초반과 후반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캐릭터로 쉽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그는 "저는 극 안에서 변화가 있는 그런 인물들에 관심이 간다"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생각에 그런 작품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작품을) 많이 해야 되는 때 인 것 같아요. 한 두 작품 한다고 이미가 정해지는 건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경험,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망가지는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요. 솔직히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쉬운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또 하고 싶고. 처음부터 어렵겠다 생각해서 도전을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과정상의 힘든 점이 있긴 하겠지만 그 역시 배우가 느끼고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영화 '반창꼬' 이후 고수의 멜로는 스크린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어려웠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 멜로 연기를 펼치긴 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정도랄까. 그는 "요즘 정말 멜로 시나리오가 없는 것 같다. 저도 정말 보고 싶다"며 멜로 영화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 그런 멜로 시나리오를 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분명 예전과는 다른데 그런 시나리오를 보면 차이가 있을 것 같거든요. 저 스스로도 궁금하다보니 멜로 시나리오를 보고 싶은데 요즘 정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관객 분들이 영화를 많이 봐주셔서 다양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으면 해요. 활발해 지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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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배우 고수.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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