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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300년 전 러브스토리 ‘미녀와 야수’에서 21세기를 보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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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단순히 애니메이션만 실사가 된 게 아니다. 26년 만에 다시 태어난 ‘미녀와 야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담아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2017년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엠마 왓슨,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빌 콘돈 감독이 참석했다.

2017년 ‘미녀와 야수’는 저주에 걸려 야수(댄 스티븐스)가 된 왕자가 벨(엠마 왓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991년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당시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는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수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최초로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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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로 제작된 2017년 ‘미녀와 야수’는 실사 촬영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최첨단 기술이 결합해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더 깊어진 스토리와 노래를 선보인다. 벨과 야수를 비롯한 촛대, 시계, 주전자 등 원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실제와 같이 리얼하게 구현해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이고 웅장한 세트, 세계적인 톱가수들이 참여한 OST까지 눈과 귀를 충족시키는 영화가 완성됐다.

벨 역을 맡은 엠마 왓슨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이 신나고 흥분했다. 첫 번째 뮤지컬 영화고 처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역할이다. 스스로 역량이 있다는 걸 입증하려 노력했다”며 “어떻게 하면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좀 더 3D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좀 더 살아 숨쉬는 실사로 만들려고 하면서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야수 역의 댄 스티븐스는 “우리만의 느낌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뭔가 재미있고 따뜻하고 웃긴 야수, 인간적인 면을 넣으려고 했다. 인간화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어떻게 하면 벨이 야수를 위트가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면서 CG를 불가피하게 사용했다는 빌 콘돈 감독은 “가장 고민한 게 야수였다. 야수가 현실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로맨틱 영화에서 주인공을 CG로 만들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3분 동안 해야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트를 만들고 모션 캡처도 했다. 이렇게까지 기술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야수의 모공까지 캡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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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년 ‘미녀와 야수’는 기술력에 공을 들여 1991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애니메이션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 같은 싱크로율도 중요했지만 2017년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의 매력까지 더해졌다. 실사판 ‘미녀와 야수’에서 벨은 진취적이고 겁이 없는 여성 캐릭터로 그려졌고 디즈니 사상 최초로 성 소수자 캐릭터 루프(조시 가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분명 영화 속 배경은 분명 18세기 프랑스였지만 악역인 개스톤(루크 레반스)는 21세기에서도 볼 수 있는 남자였다.

엠마 왓슨은 “디즈니 여자 캐릭터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영화는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세상을 상상해보면 좀 더 동등한 사회가 되고 이런 세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빌 콘돈 감독은 “루크 에반스가 연기한 개스톤은 새로운 버전이다. 자아도취적인 영혼이 안 좋은 남자, 21세기 악인같은 남자다. 그래서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쟁 영웅이지만 트라우마를 겪었기 때문에 무능력해진다. 세부적인 내용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성 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빌 콘돈 감독과 루프 역의 조시 가드는 마지막까지 ‘포용’을 강조했다.

조시 가드는 “이 시점에서 이 말을 하는 것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하는게 어떨까 싶다. 전 이 영화가 정말 자랑스럽다. 디즈니 영화 역사를 봤을 때 모두 포용력이 있고 의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책을 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 콘돈 감독은 “모든 사람들을 이 영화에 포용시키고 싶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특정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는 포용이다. 디즈니의 포용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미녀와 야수’는 1730년대 만들어진 동화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책은 표지로만 보는 게 아니라 내면을 봐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사화 된 ‘미녀와 야수’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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