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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류승완 감독 "블랙리스트 작성, 헌법에 반하는 큰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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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영화감독 류승완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정말 큰 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류승완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영화인 1,052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저희 감독들은 이 사태를 보면서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국가가 개인의 생각을 통제하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류 감독은 "저는 개인적으로 블랙리스트가 최근 몇 년간의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다. 2010년 '부당거래'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해외 영화제를 나갈 때 담당 프로그래머들이 곤란을 겼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괜찮은 게 아니었다. 아직도 빨갱이 이름 적어서 관리하는 게 무슨 큰 죄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큰 죄다. 자유를 억압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는) 헌법에 위배되는 거다. 우리의 주권을 뺏어가려는 거다"라며 "자유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가치도 모두 뺏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큰 죄다. 많은 시민분들이 큰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애들 몇 명 왕따시키는 것도 큰 일인데 이건 국가가 왕따시키는 거다. 이런 사태를 그냥 지나친다면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사태가 벌어질 거다"라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저는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한다. 제가 속한 감독 조합도 같은 뜻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져야 할 분들은 책임을 지고 사법적 처벌 이후에는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잘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은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퇴와 구속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김세훈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부당한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고,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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