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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있수다] 트와이스·우주소녀·피에스타 등 다국적 아이돌 대세, 연이은 실(失)에도 포기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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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외국인 스타들이 방송가를 장악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MBC 설특집 ‘2017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리듬체조 부문에 참여한 트와이스 미나, 피에스타 차오루, 우주소녀 성소 그리고 육상 부문에 참여한 H.U.B 루이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외국인 멤버는 이제 ‘필수 옵션’이라고 할 만큼 보편화됐다. 케이팝이 글로벌화되면서 멤버 구성에까지 변화가 생긴 것이다. 현지인을 멤버로 영입해 현지 진출을 수월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어눌한 말투와 무대 위의 모습에서 오는 반전 매력으로 빠르게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전략을 가장 먼저 실행한 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다. 2001년 중국에서 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인 한경을 발탁하고 그를 포함한 그룹 슈퍼주니어를 2005년 출범시켰다. 2008년엔 한경 외에 또 다른 중국인인 조미와 헨리를 포함한 슈퍼주니어-M을 결성해 슈퍼주니어의 중화권 유닛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성공을 거뒀다.

JYP엔터테인먼트도 곧바로 뒤를 따랐다. JYP는 2008년 그룹 2PM에 태국계 미국인 닉쿤을 포함시켰고, 2010년 데뷔한 미쓰에이에는 중국인 멤버 지아와 페이를 합류시켰다. 갓세븐엔 대만계 미국인 마크와 홍콩인 잭슨, 태국인 뱀뱀 등이 합류했다.

특히 SM은 2012년 엑소를 만들면서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엑소-K와 크리스, 루한, 레이, 타오 등 중국인(또는 중국계) 4명에 한국인 2명이 포함된 엑소-M을 같은 날 출범시켰다. 한국과 중국어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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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이 같은 선택은 득(得)과 함께 잦은 실(失)을 동반한다. 작게는 언어장벽, 문화 차이부터 시작해서 멤버들의 잇단 무단이탈과 소송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화려하지 못한 언어능력으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실수와 사고도 빈번하다. 그룹 라니아의 멤버 알렉산드라는 언어소통 문제로 방송사고를 냈다. 스타일리스트와 소통이 되지 않아 작은 옷을 입은 채 방송에 출연했다 셔츠 가운데가 벌어져 노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그녀는 눈물을 훔쳤다.

SM은 소속된 중국인 멤버들의 잇단 무단이탈과 소송을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을 시작으로 엑소의 크리스, 루한, 타오까지 전속계약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낸 뒤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 중 2009년 가장 먼저 팀을 이탈해 소송을 제기한 한경은 승소 판결을 받았고, 크리스와 루한은 어느 지역에서든(한국, 일본 제외) 자유로운 연예 활동을 하며 SM과의 전속계약은 원계약대로 2022년까지 유효하게 존속하기로 했다. 타오는 여전히 소송 중에 있다.

사실 SM 입장에서는 수년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트레이닝과 마케팅을 지원해 스타로 만들었더니 본국으로 내뺀 셈이다. 중국시장은 출연료만 해도 한국시장과 열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때문에 앞서 한경이 팀을 탈퇴해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중국인 멤버들에게 일종의 선례가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쌍둥이 듀오인 테이스티의 대룡·소룡, 라니아의 멤버인 조이 등도 팀에서 무단이탈한 바 있다.

‘쯔위 사태’의 경우도 외국인 멤버를 영입한 것으로부터 오는 가장 큰 사례 중 하나로 남았다. 나라 대 나라의 문화 충돌, 특히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일본 등은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다국적 아이돌 등을 통한 문화 교류를 지속하면서 국가 간의 갈등을 점차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다국적 아이돌을 지향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그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생 과정에 따르는 계약의 문제 같은 걸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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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속사 제공, 방송캡처)


■ 쯔위·성소 이을 ‘핫’한 외국인 아이돌 외국인 멤버는?


처음 외국인 국적 멤버를 영입한 건 실제로 해외활동에서의 언어적인 문제가 컸다. 그러다 점점 현지와 문화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멤버의 활동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진출도 진출이지만 국내에서의 인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 멤버들에 대한 국내 팬들의 호응 또한 크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프엑스(f(x))빅토리아, 피에스타 차오루, 트와이스 쯔위, 우주소녀 성소 등이다. 이들의 뒤를 이을 외국인 멤버를 짚어봤다.

먼저 NCT드림 멤버 천러다. 그는 2001년생의 중국인 멤버로 다재다능한 끼와 매력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앳된 외모와 귀여운 매력으로 누나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활동 중인 구구단의 샐리는 팀내 유일한 중국인 멤버다. 중국 광동 출신인 샐리는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으로 있다가 구구단으로 데뷔하게 됐다. 그는 중국에서 무용을 전공했으며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아이오아이 출신 주결경, 세븐틴의 디에잇과 준, 드림캐쳐의 한동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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