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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게임’ 장착한 ‘조작된 도시’, 신선하거나 혹은 낯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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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박광현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 ‘조작된 도시’는 평범한 소시민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거대 권력에 맞서는 히어로물의 요소가 다분한 영화다. 다소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조작된 도시’는 게임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켜 신선하게 다가온다. 다만 이 신선함이 약이지만 독이기도 하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 속에선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가 누군가에 의해 살인자로 조작되고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권력으로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 수 있는 ‘조작된 도시’ 속 기득권의 모습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과 맞서는 이들은 사회에서 변방에 머물러있는 인물들이다. 권유와 동료들이 기득권과 싸우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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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의 오프닝에는 도심 한복판의 전투장면이 담겼다. 이는 현실이 아닌 권유의 게임 속 모습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작품과 캐릭터들의 성격을 한번에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 게임 속에 들어온 것처럼 리얼하고 스케일도 상당하다.

오프닝부터 화려했던 ‘조작된 도시’는 상영 내내 속도감 있는 액션과 스케일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카체이싱 장면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경차로 악인들을 따돌리는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은 ‘조작된 도시’만의 차별화 된 볼거리다. 데뷔 10년차에 스크린 주연을 맡은 지창욱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보여주며 주연으로서 제 몫을 해냈다. 국선변호사 민천상 역의 오정세의 변신 역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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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상 전형적인 전개를 이어가는 ‘조작된 도시’가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게임’이라는 소재다. 게임 속 전투를 현실화 시킨 오프닝부터 가상 게임을 보는 듯 했던 암흑 액션신, 게임 속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오가는 모습 등은 새롭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독이 되기도 한다.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설정은 게임이나 만화적 상상력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겐 오글거리고 낯설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설정도 만화를 보는 듯하다. 다만 이런 판타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조작된 도시’는 오락 영화로서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오는 9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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