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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현빈, 착실함이 빚어낸 결기 ‘공조’에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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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진희 기자] 요즘 현빈 만큼 떠들썩한 배우가 또 있을까. 청와대에서 그의 이름이 흘러나왔으며 8살 연하의 연인 강소라와의 열애로 뜨겁다. 자신을 둘러싼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이 천생 배우는 출연 영화 ‘공조’에 공들이는 데 여념이 없다. 오늘(18일) 개봉한 영화 ‘공조’는 개봉 전에도 후에도 그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는 작품이다.

◆ 대통령조차 팬으로 거느린 남자 “다르게 보이나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연일 뉴스와 신문지상이 연일 시끄러운 와중에 흘러나온 이름이 있었으니 김.주.원. 군 입대 전 현빈이 히트작 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이다. ‘시크릿 가든’과 길라임,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현빈. 청와대로부터 현빈이라는 이름 두 글자가 흘러나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에서 사용한 가명은 길라임이었다. 대통령이 ‘시크릿 가든’의 열혈 시청자였고 그로 인해서 현빈의 팬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조차 팬으로 거느린 남자 현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공조’ 촬영과 홍보활동에 착실하게 임하고 있다.

“궁금한 게 있어요. 그런 이야기(박근혜 대통령이 팬이라는)가 나오면 내가 뭐 다르게 보여요? 그런가요? 저에게는 그저 해프닝일 뿐입니다.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것도, 생각할 것도 아닌 그저 해프닝”

예의 예쁜 웃음으로 해프닝을 언급하는 현빈은 연인 강소라와의 열애에 대해서도 “저 숨기는 거 없이 다 밝히잖아요. 제 이야기는 거침없이 다 나오고 있어요”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도 ‘공조’ 이야기가 시작되면 흡사 임철령(영화 속 현빈이 연기한 북한 형사)처럼 날이 선다. 그가 배우 현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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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빈이라는 노력파 “꼬박 10개월 준비했더라고요”


“한 3~4개월 준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산해 보니 10개월을 준비했더라고요. 출연 결정하고 제작진에게 북한 말 선생님 만나는 것과 액션 스쿨 다니는 것을 서두르고 싶다고 얘기했으니까. 시간 확보가 관건이라고 생각한 작품이기 때문에 서두르다보니 준비 기간이 길었어요”

그 시간 동안 ‘공조’에 공 들인 현빈은 임철령이 평양 말을 써야 좋을 것 같다든지, 그는 과묵했을 것이라는 설정이라든지, 액션의 각도는 어때야 할 것이라든지 등등 세심하게 준비를 해왔다.

영화 ‘아저씨’ 개봉 당시 현빈의 액션이 화제를 모았듯이 ‘공조’가 세상에 나오면 현빈의 액션 또한 오래도록 회자될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를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고 땀을 흘렸을 지는 두말 할 나위 없다. 그리고 그 결기는 멋있다. 하지만 북한 형사라는 설정 자체에 무게감이 실리다 보니 철령을 연기한 현빈은 오히려 힘을 빼야 했다.

“극중 다른 인물들이 철령이에게 멋있다는 말을 많이 해요. 그래서 오히려 멋있게 보이려고 안 했어요. 일단 내 목소리가 중저음인데다가 북한 사투리까지 사용하잖아요. 자칫하면 멋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멋있게 보이려고 안해도 행동 자체가 멋있어요. 싸울 때마다 상대를 제압하고 이기는 인물이잖아요. 대사도 하나하나 편하게 담담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액션도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췄어요. 촬영 끝날 때까지 몸 다치면 안 되니까, 다치지 않으려고 신경 많이 썼고요”

말과 행동, 액션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공조’는 현빈에게 있어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법한 작품이다. 드라마이긴 하나 ‘시크릿가든’ 흥행 이후 군 입대, 전역 후 영화 ‘역린’의 바통을 받은 작품이 ‘공조’다. 브라운관에서야 대체 할 수 없는 시청률 보증수표지만 스크린에서 현빈의 존재감을 세우는데 있어서 이번 작품은 중요한 방점이 될 수도 있는 탓이다. 그 때문에 흥행이 간절할 것도 같다.

“시청률, 흥행… 이런 것들은 사실 내 영역 밖의 일이잖아요. 참 애매해요. 나로서는 카메라를 벗어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잘 안됐을 때는 그저 속상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서 배우로서 뭔가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얻은 것들이 분명 다음 작품에 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사실 시청자나 관객에게 사랑 받았던 작품 이전에도 사랑받지 못했던 작품이 여러 편 포진해 있죠. 그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인기작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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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빈의, 현빈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이미지

이번 영화 ‘공조’만 봐도 현빈은 분명 묵직한 이미지를 추구해 가고 있다. ‘역린’의 정조가 그랬고 ‘공조’의 철령이 그렇다. 그 과묵한 이미지는 현빈이라는 꽃미남 배우가 선택한 배우로서의 길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캐릭터를 주구장창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좀 즉흥적인 편이죠. 그 시기에 내가 읽게 되는 시나리오에 얼마나 공감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 편이에요. 어떤 류의 작품으로만 색깔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렇다고 해도 어느새 현빈은 선배 연기자다 되어가고 있다. 이름에 따라 붙는 기대감만큼이나 책임감이 커져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좋은 선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20대를 보냈어요.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는 생각들이 당시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과 충돌지점이 분명히 있었죠. 이제 와서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것들을 제시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원하고 있죠. 또한 같이 일 했던 사람들에게 또 작품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건 정말 좋은 일이죠. 몇 달 동안 한 프로젝트에 머리 맞대고 한 사람들이 다른 것을 할 때 내 생각을 하는 것, 배우로서는 굉장히 큰 영광이에요. 매 순간 그 영광과 마주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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