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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어쌔신 크리드', 게임 원작 영화의 징크스를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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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저주라고 해야 하나. 지금까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원작 게임에 대한 팬들의 높은 충성도 탓에 한껏 올라간 기대감은 영화로는 충족될 수 없었을지 모른다. 이러니 게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관객들은 오죽할까.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포인트를 하나 빼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말이다.

여기 게임을 원작으로 또 한 편의 영화가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7년 출시돼 매 시리즈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암살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를 영화화했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는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15세기 암살단의 일원이자 조상인 아귈라를 체험한 칼럼이 세상을 통제하려는 템플 기사단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 스토리는 게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게임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원작과 영화가 얼마나 일치하느냐 하는 부분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와 구성에 있어서는 게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특히 암살단의 상징과 같은 무기인 '히든 블레이드', 유전자 속 기억을 되살려주는 '애니머스', 그리고 게임에서 주인공의 주요 기술인 '신뢰의 도약'까지 영화 '어쌔신 크리드'는 게임 속 소재들을 차용해 게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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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어쌔신 크리드'의 흥행을 위해서는 게임을 해 본 사람보다 하지 않은 수많은 관객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여야 흥행할 수 있고 게임 원작 영화에 내려진 저주도 깰 수 있으리라. 다행히도 영화 '어쌔신 크리드'는 게임을 '1도' 모르는 관객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만큼 SF와 역사물을 영리하게 결합시켰다.

현 시대의 칼럼(마이클 패스벤더)이 애니머스라는 최첨단 기계를 이용, 유전자 메모리를 통해 500년 전의 조상 아귈라(마이클 패스벤더)와 연결된다는 설정은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중세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비주얼은 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실사 화면으로 재탄생한 멋진 액션 장면들은 스크린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믿고 보는 명배우들의 조합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 '노예 12년'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어쌔신 크리드'를 통해 암살자 아귈라와 사형수 칼럼 린치라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프랑스 연기파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미스터리한 과학자 소피아 라이킨으로 분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더불어 오랜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제레미 아이언스는 원하는 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 앨런 라이킨으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드러낸다.

'어쌔신 크리드'는 과연 게임 원작 영화의 징크스를 시원하게 깰 수 있을까.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오는 11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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