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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패신저스', 이런 우주 여행을 상상해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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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우주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여전히 우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일로 여겨진다. 지구 바로 옆에 있는 화성도 정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지의 행성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그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상상의 나래로만 치부되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조차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흔히 SF 장르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주비행사 과학자 혹은 군인 등이다. 형형 색색의 아름다운 우주를 배경으로 한바탕 신나는 전투를 치르거나 괴물에 가까운 이름 모를 외계인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패신저스'에는 과학자도 군인도 우주비행사도 외계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흔한 전투신도 없고 과학 이론을 깡그리 무시한 비상식적인 상황도 없다. 제목 그대로 평범한 승객들이 우연히 동면에서 깨어나 벌어지는 일들을 화려한 그래픽을 곁들여 담아낼 뿐이다.

'패신저스'는 120년의 기간을 약속한 우주 동면 여행 중 단 두 명의 남녀만이 90년이나 일찍 깨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시 동면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주인공은 초호화 우주선을 자신들의 안방처럼 사용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넓은 우주선 안에서 젊은 남녀 둘만 달랑 깨어났으니 이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불보듯 뻔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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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코리아)


그렇다면 '패신저스'도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우주선에서 남녀가 사랑하는 단순한 이야기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 있게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상한 우주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우주복을 입고 선체 밖으로 나가 우주 한 복판을 날아다니고, 화려한 행성을 지나면서 이를 전망으로 감상하기도 하고, 마치 우주에서 수영하는 듯 화려한 뷰를 자랑하는 수영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이들에게도 위기는 닥친다.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 두 사람이 고군분투하면서 영화는 어느새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어떤 반전이 등장할 지 알 수 없어 몰입도를 높인다. '패신저스'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수가 적을지는 몰라도 크리스 프랫(짐 프레스턴 역)과 제니퍼 로렌스(오로라 레인)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로봇 바텐더 아더 역을 소화한 마이클 쉰이 신스틸러로 맹활약한다.

SF 장르물이 주는 화려한 볼거리, 스릴러를 보는 듯한 긴장감, 그리고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애틋한 로맨스까지 '패신저스'는 오히려 복합장르물의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이 상상했을지도 모를 우주 여행의 모습이 '패신저스'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런닝타임 116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7년 1월 4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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