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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③ ‘스플릿’ 정성화 “‘볼링’ 어느 순간 인생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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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배우 정성화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볼링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화는 영화 ‘스플릿’을 통해 느껴본 ‘볼링’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전직 프로 볼링 선수이지만 악랄한 인물 ‘두꺼비’로 출연했다.

그는 “볼링? 이번 영화 전까지는 사실 기억 속에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리고 내가 스포츠와는 친하지를 못하다(웃음). 특히 ‘잡기’에 너무 약하다”고 웃었다. ‘외모적으로는 볼링보단 프로 당구 실력자로 보인다’고 전하자 “난 정말 공을 갖고 하는 스포츠와는 너무 먼 사람이다”면서 “우선 경쟁을 해야 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냥 져준다”고 다시 웃었다.

정성화는 이번 영화로 느낀 ‘볼링’의 매력에 “정말 재미가 있더라”고 전했다. 우선 그는 “확실한 것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이다”면서 “스트라이크를 칠 때의 그 ‘쾅’하는 소리가 정말 끝내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독특한 장점을 전했다. 정성화는 “일단 1년 내내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면서 “더욱이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면서도 할 수 있는게 볼링이다”고 웃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경험한 ‘볼링’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도 있었다고. 그는 “조금만 배우다보면 공에 스핀을 거는 법을 배운다”면서 “어느 순간 공이 ‘훅’하고 휘어서 들어가는 데 그게 정말 안느껴본 사람은 절대 모를 그런 게 있다”고 흥분했다.

촬영 전 감독과 나눈 대화 속에 숨은 뒷얘기도 전했다. 정성화는 “사실 영화 준비를 하면서 감독님이 ‘그냥 폼만 예쁘게 나오면 된다’면서 안심시키더라”면서 “그래서 실제 공이 아닌 집이나 다른 연습실 등에서 ‘오재미’로 공 던지는 폼만 죽어라 연습했다”고 웃었다.

그러나 실제 촬영에선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공을 던졌다고. 정성화는 “아니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감독님 돌변을 하는 거다”면서 “스트라이크는 CG로 만들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까지 테이크를 수도 없이 갔다. 나중에는 손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하하하”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내 ‘볼링’ 통해 인생을 볼 수 있었다는 점도 말하며 멋진 멘트를 전했다.

정성화는 “수 없이 공을 던지지만 스트라이크는 매번 나오는 게 아니더라”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 탁 걸리는 느낌이 오면서 핀이 ‘쾅’하고 쓰러진다. 그 좋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오더라. ‘볼링’이 곧 인생처럼 보였다”고 웃었다.

정성화가 악역 ‘두꺼비’로 출연한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으로 출연한다.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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