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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의 영(映)터리] 상식 파괴 충격적 ‘반전’ 영화 ‘베스트5’
[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언제부터인가 반전은 영화의 무조건적인 결말 카드로 사용돼 왔습니다.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는 경악스러운 결말부의 드러남은 희열을 넘어 공포감까지 선사해 왔습니다. 그 결말이 주는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영화 자체를 레전드의 반열로 끌어 올리며 신드롬과 마니아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반전은 영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이자 극도의 쾌감이란 해석도 가능할 듯합니다. 역대급 반전이 주는 쾌감 지수 100점의 ‘반전 레전드’를 소개해 볼 까 합니다. 이미 봤어도 다시 본다면 또 한 번 충격과 전율을 안겨줄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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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저 소제!!!!”…‘유주얼 서스펙트’


반전 영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니 반전 코드를 얘기할 때 전 세계 현대 영화사에서 첫 손에 꼽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창조자로 불리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 초기작입니다. 부둣가에서 벌어진 폭발사고 그리고 사라진 수천만 달러. 유력한 용의자 5인이 경찰에 붙잡힙니다. 그리고 그들을 조사하던 과정 속에서 알게 된 악마 같은 범죄자 ‘카이저 소제’. 그는 누구일까요.

영화 마지막 드러나는 카이저 소제의 정체. 온 몸을 휘감는 소름을 경험하고 싶다면 ‘유주얼 서스펙트’의 충격적 반전은 필추 강추입니다. 국내 극장가에서 재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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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워봐야 네 자신을 알게 된다”…‘파이트 클럽’


데이빗 핀처 감독의 걸작 ‘파이트 클럽’입니다. 1999년 국내 개봉한 영화입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남녀 관객들에겐 동시에 비명을 지르게 할 걸작 오브 걸작입니다. 우선 브래드 피트의 마초 비주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에서도 손에 꼽는 연기파 에드워드 노튼의 섬세한 연기는 덤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새로운 ‘조커’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가 이 영화에 출연한 사실은 아마도 모르실 겁니다.

영화 속 반전을 극장에서 확인하셨겠지요. 그리고 집 화장실에서 혹시 거울을 보면서 ‘혹시?’란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다고요? 그게 바로 ‘파이트 클럽’의 반전 묘미입니다. 이 영화 역시 국내 재개봉 예정입니다. 스크린 관람 추천 지수 10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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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누구지?”…‘아이덴티티’


‘더 울버린’ 그리고 내년 개봉 예정인 ‘로건’(휴 잭맨 ‘울버린’ 연기 마지막 작품) 연출을 맡은 제임스 맨골드가 메가폰을 잡았던 2003년 작품 ‘아이덴티티’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충격적 반전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외딴 사막의 한 모텔에 10명의 사람이 모여들게 됩니다. 모텔 주인까지 총 11명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씩 누군가에게 살해되기 시작합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한 명씩 살해가 됩니다. 범인이 누굴까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수사와 추리 그리고 하나씩 공개되는 충격적 반전. 이 영화의 진짜 묘미는 그 반전에 놀란 순간 진짜 반전이 마지막 관객들의 상상력을 부셔버리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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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Over!!!”…‘쏘우1’


2005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20대 젊은 미국인 감독 제임스 완이란 이 청년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쏘우’란 제목 그리고 ‘당신의 상상력이 조각이 난다’란 카피는 언뜻 이 영화의 정체성을 의심케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그대로 ‘쏘우’에 빠져 버렸습니다. 전 세계 영화 역사상 다시없을 악인(사실 악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직쏘’ 자아성찰적 가르침과 그가 벌이는 잔혹한 살인 게임은 세포 하나까지도 곤두서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스토리가 끝날 때쯤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 관객들의 혼을 빼놓아 버립니다. 그리고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보이스톤이 관객들의 털린 영혼을 뒤흔들어 버립니다.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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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파스의 고통’…‘지구를 지켜라’


배우 문소리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2003년 이 영화를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지만 처참한 실패를 맛본 뒤 무려 10년 동안 연출작을 내놓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안긴 비운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 후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이른바 한국형 ‘컬트 무비’로 추앙받는 기현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하균과 백윤식의 포복절도를 넘어서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연기가 압권인 작품입니다. 특히 신하균이 백윤식에게 가하는 고문은 웃음과 공포의 중간 단계를 미묘하게 넘나드며 기괴한 웃음 포인트를 안깁니다. 단순한 SF장르로 보기에는 힘들 정도의 묵직한 사회성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극단적 묘미는 바로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반전입니다.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은 순간 스크린에 펼쳐진 반전의 정체는 충격과 실소의 줄타기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낸 ‘신의 한수’와도 같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물파스'가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 관객들에게 정신적 트라우마에 가까운 부작용도 안겨 줍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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