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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있수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거는 우려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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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 드래곤)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오늘(26일) 첫 방송된다. 또 하나의 새로운 법정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우려 역시 공존한다.

통상 법조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힘 없고 약한 사람들을 돕는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를 주인공을 내세워 진한 감동과 묘한 통쾌감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여기에 로맨스는 양념처럼 버무려져 드라마에 재미를 부여하는 또 다른 요소로 존재한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포인트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지금까지 방송된 법정물이 시청률 면에서 재미를 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 5월 호평 속에 막을 내린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평균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로 꼽힌다.

'감성 법정로맨스'라는 장르를 내세우고 있기에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어떤 드라마인지는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법정물이면서도 그 안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다룰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본다면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기존의 법정물과 차별화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주인공이 변호사나 판·검사와 같은 전문직이 아닌 사무장이라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변호사의 보조적인 역할 정도로만 인식돼 있던 사무장이 법정물의 주인공으로 등장함으로서 드라마는 새로운 지점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이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기획의도와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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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 드래곤)


대본을 집필한 권음미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면허증은 없지만 면허증 있는 사람보다 더 잘 해내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우리 사회에서 라이선스가 가진 권리만큼 그 사람들이 의무를 다 하고 있는가 그런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작가는 "사무장이라는 다른 지위의 사람이 보여주는 법정물 또한 새롭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최지우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줘서 느낌이 잘 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무장이 주인공인 법정물은 과연 어떤 재미를 선사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존 법정물과의 차별화,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로맨스, 쟁쟁한 경쟁 드라마들과의 시청률 전쟁 등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기획의도를 살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다면 분명 성공적인 법정드라마로 남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이 한 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를 그릴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오늘(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jjuny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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