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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빅스 콘서트 안전 문제 제기, 사고 후 조치 문제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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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할 거 다 해주고 욕먹는 기분이에요”

지난 13,14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빅스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LIVE FANTASIA ELYSIUM’이 열렸다. 뜨거운 열기 속에 콘서트는 마무리 됐고 빅스는 새 앨범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문제는 콘서트를 마친 다음 날 불거졌다. 빅스의 14일 공연에 참석했다는 한 팬의 글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소속사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약대생이라고 주장하는 이 팬은 자신의 SNS에 당시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주최 측의 안전 관련 대책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스탠딩 C구역에서 쓰러졌던 사람입니다”로 시작한 글은 의무요원들의 상황 대처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게시글에 따르면 당시엔 119가 현장에 배치되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응급조치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일으켜 달라는 자신의 말에 구급대원은 “알아서 일어나시죠”라고 말했다.

콘서트 현장에 함께 있던 팬들도 이 글을 접하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현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인터넷상에서 해당 글을 접한 후 “업혀 나가길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은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이 있었다니 안타깝다.” “C구역이 시끌시끌한 것을 봤다” 등의 글을 남겼다.

단 그들이 본 것은 이 팬이 공연장에서 쓰러져 경호원에 의해 업혀 나가는 모습까지다. 취재 결과 공연 당일 119 구급차는 1-3 게이트에 대기 중이었다. 실제 이송 환자가 발생할 시 공연장 인근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핫라인이 구축되어 있었다.

실제 당시 현장에 배치된 구급대원은 “함께 있던 의료진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다”며 “그 환자가 올린 글을 봤는데 그건 명백히 악의적으로 쓴 글”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구급대원은 “앙코르 공연이 시작되기 얼마 전에 의무실에 왔다. 콘서트에서 탈진 환자들이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호흡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다. 본인이 과호흡이라고 이야기를 해줬지만 실제 호흡 측정 결과 안정적이었고 혈압도 130에 90으로 정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계속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의식 저하가 있어서 구조사들이 계속 의식을 차리도록 도와준 것”이라며 “산소포화도 기계를 꽂아서 확인을 했다. 이 경우 90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환자의 경우 98로 정상범위 내의 수치였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 관계자 역시 이 팬의 입장에 의문을 품었다. 의무실에서 나온 팬에게 관계자는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주장이다.

공연 안전문제와 관련해 주최측은 “사이즈에 따라 가이드가 있다. 그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재해대책 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관련자료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았다”며 “행사 당일 날에는 관객 입장시간부터 공연 종류 후 관객 퇴장까지 의무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빅스의 소속사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주최 측 직원들이 병원을 요구했는데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 팬분이 올린 글에서 안전부분에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실제로 체크된 내용을 보니 조치가 미흡한 부분은 없었다”면서 “소속사 측에 정식으로 입장표명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로 연락받은 부분은 없다”고 못 박았다.

물론 사고 이후 조치에 있어서 양측의 입장에 온도 차이는 있을 수 없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 팬은 현재 언론의 취재 요청에도 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글은 한 팬의 불만을 담고 있지만 사실 공연 당시의 안전문제는 항상 제기되어 왔다.

정식적인 절차를 밟은 후 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상 인원 부족과 보험료 납부 절감 등을 핑계로 암암리에 인정해주는 부분들이 분명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대처 미숙으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공연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스태프들의 안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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