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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있수다] 스탠딩 에그, 사재기 의혹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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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인디밴드 스탠딩 에그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스텐딩 에그는 3일 발매한 싱글 ‘여름밤에 우린’으로 7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차트도 여전히 그들의 노래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최근 강력한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아, Mnet ‘쇼미더머니5’ 우승자인 래퍼 비와이, 10년차 걸그룹 저력을 보여준 원더걸스, 신인답지 않은 기세로 대세 걸그룹이 된 여자친구까지 그야 말로 음원차트 상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탠딩 에그다. 이 기세에 인기 아이돌들이 모두 밀려난 모양새다. 더구나 스탠딩 에그는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다. 인지도가 그리 높은 그룹도 아니고 특별한 홍보나 방송활동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의혹까지 일었다. 아이돌에게나 있을 법한 이 사재기 의혹에 스탠딩 에그는 직접 해명글을 올리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건 유감이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이 조차 반가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 가요계는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듣는 음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낯선 인디밴드들이 음원차트에 등장하는 현상은 최근 가요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5월 미니앨범 ‘스틸’(still)을 발매한 어반자카파는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로 3개월째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또 올 봄에는 십센치가 ‘봄이 좋냐?’를 히트시키면서 인디밴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획일화된 가요계에 비춰 볼 때 제법 반가운 현상이다. 대형 기획사들이 중심이 돼 신곡 기획부터 발표까지 치열한 전략을 짜서 움직이는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형식과 겉모습을 내세운 보여주기식의 음악이 아니다. 스탠딩 에그의 이번 의혹을 거꾸로 보면 잘 만들어진 노래 그리고 그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기본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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