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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로 나선 가수들]② 너도나도 거리 공연, 유행처럼 번진 버스킹
버스킹 문화 확산, 거리의 소음일까 활성화일까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소규모 거리 공연을 의미하는 버스킹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인디밴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 같은 버스킹은 중소기획사의 아이돌그룹에게까지 번졌다. 심지어 인기 가수들도 거리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 공연은 이들에게 ‘홍보’의 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넘어서 오프라인으로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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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의 경우 버스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보컬 가수(그룹)는 설 무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신인 그룹이 쏟아지는 탓에 음악방송에서 노래 한 곡을 온전히 소화해 내기는 하늘의 별따기일뿐더러 가수들의 전유물인 라디오도 최근 배우들에게 자리를 나눠준 형국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바로 거리인 셈이다. 보다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버스킹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우라면 아이돌 그룹의 인지도 높이기다. 방송으로만 보던 아이돌의 시대는 이제 지났다. 팬들과 조금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버스킹의 장점을 활용해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수많은 그룹이 데뷔하는 탓에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음악의 좋고 나쁨을 차치하더라도 어떻게 홍보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 다양한 그룹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버스킹이다.

버스킹 공연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버스킹은 다양한 홍보수단 중 하나가 됐다. 방송과 온라인을 통한 홍보가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것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홍보다. 하지만 버스킹은 보다 더 친숙하고 밀접하게 팬들을 만나기 때문에 노출 대비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또 “신인 가수는 물론이고 기성 가수들의 버스킹도 잦아졌다. 그 이유는 팬들이 그만큼 친숙한 가수를 원한다는 데 있다. 그저 TV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닌 직접 소통하는 가수를 원한다. 그래서 아이돌 사이에 ‘스킨돌’이라는 수식어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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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에서 버스킹 공연을 나날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때 홍대 거리는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으로 가득 차 거주민들이나 상인들이 소음문제를 제기할 정도였다. 사실 버스킹의 가장 큰 문제점이 소음문제다. 특별한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 것이 명확하게 해결되지는 못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공연으로 생기 넘치는 거리가 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는 절제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버스커들이 등장하면서 이 시장 역시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실력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대중들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실력을 갖춘 이들의 공연을 보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소음만 양산하는 거리 공연에 대해서는 규제와 질서 정립의 필요성이 있다”며 “길거리 공연을 기획할 당시 장소와 시간 그리고 사운드 등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염려를 함께 한다면 양질의 버스킹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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