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임당, 빛의 일기'(위), KBS '김과장' 포스터(아래). (사진=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로고스필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한 KBS 2TV '김과장'은 시청률 13.8%(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분이 기록한 12.8%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첫 방송 시청률인 7.8%와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올랐다.
'김과장'은 엄밀히 말하면 기대작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배우 남궁민의 코믹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실체도 없는 입소문이 시청률로 나타나면서 '김과장'은 수목극 정상을 달리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김과장'은 '사임당'을 불과 0.2%까지 뒤쫓았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김과장'이 '사임당'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김과장'은 결국 방송 4회만에 '사임당'을 따돌렸고, 1.5%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영애의 복귀작이자 송승헌이라는 톱스타까지 가세한 기대작을 따돌렸다는 점에서 '김과장'의 저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사임당'은 방영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만큼 첫 방송 이후 역시 호평이 이어졌다. 시청률도 2회에서 무려 16.3%까지 올라 기대를 모았다. 20% 고지를 넘보기도 했지만 '김과장'의 반등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임당'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제 막 주인공인 사임당(이영애)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좀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점점 치열해지는 두 드라마의 시청률 전쟁은 비록 관계자들에게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지 모르지만,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할 뿐이다. 장르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작품 사이에서 시청자들은 입맛에 따라 골라 보기만 하면 되니까. 결국 선택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현재까지는 '김과장'이 승승장구하고 있고, '사임당'이 위기인 모양새이지만 결과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변덕스러운 대중의 입맛이 어떤 작품으로 기울어질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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