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손길 깃든 미술작품 전도 열려
의성군이 캠핑과 성냥공장 투어 및 전시회,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행사 포스터. (의성군제공)
[헤럴드경제(의성)=김성권 기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인 옛 의성성냥공장에서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경북의성군 오는 16. 17일 의성 고운마을 캠핑객 대상으로 성냥공장 투어 및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의성성냥공장추진단과 고운마을 캠핑장이 주관하며, 참가자들에게 캠핑장에서 의성의 자연을 느끼고, 의성성냥공장에서는 의성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성냥공장 투어 후에는 직접 성냥갑을 만들고 성냥을 채워갈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6일 고운마을 캠핑장 현장에서 신청하거나, 의성성냥공장 홈페이지(https://usm1954.kr)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오는 29일까지는 '아이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이꿈 전시회'도 이어진다.
의성성냥공장과 의성미래교육지구가 연계한 이 프로젝트에는 유치원생 100여 명이 참여해 의성성냥공장의 역사와 풍경을 미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회에는 성냥공장의 핵심 기계인 윤전기와 공장 내부의 모습을 표현한 마스킹테이프 협동화 4점과 의성 특산물을 그린 모노타이프 판화 10여 점, 마블링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그림과 성냥알 만들기 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성냥공장과 연계해 의성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 성냥공장(성광성냥)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이다.
1954년, 이 마을에 문을 연 성광성냥공업사는 한때 직원이160여 명이었지만1970년 기계화 설비가 도입되면서 최대270명으로 늘었다.
하루1만5000갑(한갑550개피 기준)의 성냥을 생산해 전국 각 가정에 공급해 왔다.
그러나 가스라이터가 보급되고,중국산 성냥에 밀리면서 전국의 성냥공장들이 다 문을 닫았다.
버티고 버티던 이 공장도2013년 결국 문을 닫았다.성냥 생산 설비까지 그대로 둔 채 공장의 철문은 굳게 닫히고 성냥의 역사도 멈추는 듯했다.
그러다2018년부터 이곳에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성냥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되살아났다.자칫 쇠락한 시골 마을로 잊힐 뻔한 곳에 청년들이 찾아들어 골목을 누비며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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