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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성 필요한 국립해양과학관장에 낙하산 관장
'국힘' 출신 정치인 임명…한수원 외주 홍보업체 전락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문금주 국회의원 지적
문금주 국회의원이 국정 감사장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국립해양과학관(경북 소재)이 낙하산 인사와 예산 과소 편성 방치 등으로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민들에게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해양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전시·체험 중심기관으로 2020년 7월 개관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금주 국회의원(민주당)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국립해양과학관장의 경력과 관장 임명 절차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임기 3년의 관장에 취임한 김외철(56) 관장이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국립해양과학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종 임명하고 있다.

신임 관장 임명 절차를 살펴보면, 국립해양과학관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5월 17일 3차 임원추천위 회의에서 관련 경력자 위주로 3명을 해수부에 추천했으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재공모 방침이 정해졌다.

이후 재공모를 거쳐 9월 7일 제6차 임추위 회의에 추천된 3명 가운데 김외철 후보자를 제2대 관장으로 선임했고, 관련 경력자인 나머지 2명은 떨어뜨렸다.

최종 관장 후보에서 탈락한 2명의 이력서 가운데는 부경대 해양공학 박사학위와 국립수산과학원 근무 경력도 있지만 관장이 되지 못했다.

반면 관장에 낙점된 김외철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를 나와 국민의힘 전신인 민자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당직자로 몸 담았으며 2012년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도 신청했고 이후 경북도청 서울지사장 등도 지냈다.

초대(제1대) 서장우 초대 관장이 해양수산부 출신으로 국립수산과학원 원장까지 역임한 경력을 감안했을 때 김외철 관장의 정치인 경력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문금주 의원실에서는 해수부에 선임사유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해수부는 '국립해양과학관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절차를 통해 선발했다'고만 답변했을 뿐 공모자료 미보유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이 기관의 올해 전시사업 예산이 18억 6800만 원 중에서 새로운 전시 기획 및 전시물 확충을 위한 예산이 5억 7000 만 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립해양과학관에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예산이 투입돼 해양과학과 무관한 SMR(소형 모듈원전) 특별 전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선발 또한 국립해양과학관이 아닌 한수원에서 선발하는 등 한수원 외주 홍보업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금주 의원은 "기관장 선임 과정 및 부적절한 전시 등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해수부와 국립해양과학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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