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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0 총선] 민주당 호남 28석 석권…“‘정권 심판론·현역 물갈이론”(종합)
민주당 ‘친명·비명’ 갈등도 ‘여당 견제’ 공감대
새로운미래·소나무당 ‘민심 설득’ 실패
민주당,2004년 제17대 총선이후 20년만에 전북 10석 싹쓸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광주 남구 백두태권도장에 마련된 진월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전남 선거구 18곳을 모두 석권한 22대 총선 선거의 이 지역 판세 키워드는 ‘정권 심판론’과 ‘현역 물갈이론’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책임자 해임안 거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김건희 여사 특검 거부권 행사 등을 강행해 여론을 악화시켰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공천 과정의 친명·비명 갈등 잡음이 있었지만 정권 심판의 파도가 모든 이슈를 덮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민주당 공천은 호남에서도 혼돈을 겪었지만,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현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또 광주·전남에서는 ‘현역 물갈이론’ 거세게 불면서 현역 18명 중 12명이 교체됐고, 광주는 선거구 8곳 중 7곳에서 초선이 당선될 만큼 물갈이론이 압도적인 바람을 탔다.

제3지대 대안 세력은 정권심판론과 물갈이론에 가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민주당 당 대표 출신이자 각각 4선·5선 국회의원 경력을 지닌 새로운미래 이낙연(광산을) 후보와 송영길(서구갑) 후보는 각각 14%, 17%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역시 11일 오전 3시 기준 야권 주도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광주·전남에서 36-40%, 민주당과 정책 협력을 밝힌 조국혁신당이 43-47%를 기록했다.

반면에 새로운미래는 2-3%, 소나무당은 1-2%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나선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5일 오전 광양시청에 마련된 중마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연합]

관심을 모았던 국민의힘 호남 교두보 확보도 정권심판 바람에 막혀 실패했다.

새누리당 당 대표를 지냈고 고향인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재선을 하는등 3선 국회의원까지 했던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역시 국회입성에 실패했다.

그는 초창기만 해도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서진(西進) 정책’ 지원을 받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23%대 지지율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험지로 꼽히는 광주·전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2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대선 때보다 낮은 4-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의 전북지역 당선인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윤덕, 이성윤, 정동영, 이춘석, 한병도, 안호영, 박희승, 이원택, 윤준병, 신영대 후보.[연합]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전북 국회 의석 10석을 싹쓸이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떨어져나온 열린우리당이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전북 의석을 휩쓴 지 20년 만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과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으로 인한 ‘전북 예산 삭감’이 부각되면서 도내 민심이 민주당 후보 모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도 16년 만에 전북을 비롯한 호남의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냈지만, 민주당의 파죽지세에 밀려 추풍낙엽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3선에 도전하는 정운천(전주을) 후보의 당선을 내심 기대했으나 ‘정권 심판’ 열기에 밀려 검사 출신 이성윤 후보에 져 여당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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