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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가람 “與호남 당원 10배 늘었는데도, 호남 무시”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출신으로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김가람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공천 순번 발표를 놓고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19일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호남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무시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제 도전은 여기서 멈추게 됐다”면서 “비례대표라는 제도 자체가 자의적인 영역이 크고 당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로서 제 도전과 성공이 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역량 있는 청년들이 맹목적으로 민주당을 쫓지 않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적었다.

또, “비례대표 20위권 내에 4분의 1을 취약지역 인사로 추천한다는 신설된 규정이 완전히 무시됐다”며 “지난 2년간 호남지역 당원이 10배 늘어나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세가 확장됐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아쉬운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10년을 활동한 저에게 왜 그 지역 출마를 하지 않느냐는 면접 질문과, 역대 최고 당세를 이끈 전남도당위원장·광주시당위원장을 (뒷순위) 22번과 24번으로 배치하고, 이를 ‘충분한 배려’라고 말하는 공관위의 모습은 호남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올렸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록 호남에서 열심히 노력한 당원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지만, 호남 시민에게 했던 약속만큼은 꼭 진심이라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는 정당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일 비례대표 후보 35명의 명단을 발표하자, 호남 홀대론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북, 전남)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인 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해,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24번에 배치됐던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가 발표한 내용엔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후보 사퇴를 밝혔다.

그는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면서 “당원들과의 약속을 당에서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면서 “호남 기반 정치인들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오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과 관련해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권 의원은 이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당선권은 19번까지였다.

앞서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8일 호남 지역 우선 배치와 관련 당선권에 없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 전 위원장도 호남이고, 당선권 20위 안쪽 그렇게 작게 보느냐”고 반문하면서 “김화진, 주기환 (후보도 있다) 충분히 배려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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