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 의료부지 전경.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통합국립의대를 정부에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순천시가 단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가 없는 전남에 대학을 정해 주면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약속 이후 전남도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공동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순천시가 순천대 중심의 단독 유치를 선언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언급 관련 "순천대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전남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현장이 많아 외상센터 등 여러 분야의 의료시스템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순천대학교 의대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배후도시인 순천 신대지구에 이미 의료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의대 유치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노 시장의 이 같은 태도는 그동안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전남도가 의대 신설 방식으로 추진했던 순천대·목포대 공동유치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순천대와 목포대가 전격적으로 대학 간 통합을 선언하면 전남 의대 신설은 급물살을 타고 김 지사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수 있지만, 통합 의대 대학본부와 부속 대학병원을 순천에 둘지 목포에 둘지를 놓고 갈등이 재현될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