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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3차병원 잔류 의료진 비상…“사실상 더 할 수 없는 상황에 왔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일주일째인 26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전공의 탈의실에 가운이 걸려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정부가 이탈 전공의 복귀 시한으로 못 박은 2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광주·전남 상급종합(3차)병원에서 전공의 복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전남대·조선대병원에 따르면 각각 7명의 이탈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온 것 이외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지난주까지 업무 개시 명령을 받은 전남대병원 전공의는 119명으로 이 중 7명이 복귀했지만 112명은 이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병원도 이탈 전공의 113명 중 7명만 복귀해, 정부의 복귀시한(29일) 공표 이후에도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에 돌아온 전공의도 대부분은 기존 잔류 의료진이 중증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벌어지자 복귀했거나, 개인적 사유로 때문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병원 운영은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전임의(펠로우)들이 근무계약 기간 만료로 병원을 떠나야 하는 3월부터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조선대병원은 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 19명 중 15명이 병원을 떠나기로 했고, 퇴직 전임의를 메울 신규 전임의(레지던트 4년 차) 14명 중 12명은 신규 펠로우 입사를 포기했다.

전남대병원도 29일까지 신규 전임의 52명의 채용 계약을 해야 하지만,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힌 이가 많아 병원이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이탈에 이어 전임의도 절반가량 병원을 떠나면, 현재 겨우 유지하는 병원 진료 체계의 추가 축소가 예상된다.

교수 등은 진료와 수술을 이어가겠지만, 궂은 역할을 도맡아 했던 전공의와 전문의들이 없어 병원 운영은 더 어려워진다.

정부는 의사 업무 일부를 간호사들 맡게 하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계획안’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는 대책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일선 병원에서는 의사 고유 의료행위에 간호사들이 투입됐고, 정부 보장을 전제로 간호사들도 비상 상황을 고려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한 3차 병원 관계자는 “사실상 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면서 “필수진료를 제외하고 현재 유지하는 진료와 수술을 더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의 응급의학과 한 의사는 SNS에“ (정부는)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달라”며 “총(강경책)이든 펜(협상)이든 얼른 꺼내야지,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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