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울릉도 모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이 최근 지구 온난화 여파로 지난 34년간 10.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3.03㎜씩 높아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000년뒤 울릉도 절반이 바닷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1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 영향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해수면 장기 변동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연안 조위관측소 수집자료를 통계화해 해수면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동해안이 연 3.44mm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서해안(연 3.15mm), 남해안(제주 부근 포함, 연 2.71mm) 순으로 나타났다.
동해와 서해가 남해보다 상대적으로 더 빨리 바닷물에 잠긴다는 의미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5.31mm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군산(연 3.41mm), 포항(연 3.34mm), 보령(연 3.33mm), 속초(연 3.23mm) 순이었다.
부산(2.80mm), 가덕도(2.74mm), 울산(2.62mm), 통영(2.26mm), 여수(2.42mm), 완도(2.54mm) 등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지난 30년(1993년~2022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연 3.41mm)과 최근 10년(2013년~2022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연 4.51mm)을 비교해 보니, 최근 10년간 약 1.3배 정도 해수면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최근 34년간 해수면 상승 분포도. (국립해양조사원 제공)
이러한 해수면 상승 속도라면 울릉도의 경우 2000년 뒤에는 해안도로가 모두 바닷물에 잠길 전망이다.
3000년 뒤에는 울릉도 절반가량이 잠겨 나리분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리분지는 200m(북쪽)~500m(동남부 서남부 안팎의 산지에 둘러싸여 있는 화산부화구로 울릉도 유일의 평지다.
또 울릉도 서남, 동남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절벽은 해발고도 90m로 2000년 뒤에는 모두 바다속으로 사라질 판이다.
연평균 해수면 높이 자료는 내년 상반기 중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www.khoa.go.kr/oceangrid)에 공지될 예정이다.
김재철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에 대한 장기 분석자료가 연안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 추진에 중요한 기초정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해수면 변동 분석 연구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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