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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광주 시립요양병원
제1요양병원 "예산 증액 없이는 적자 해소 어려워"
제2요양병원도 3차례 공고에도 새 운영자 못 찾아
광주시청 전경

[헤럴드경제(광주)=김경민기자]광주시립요양병원들이 새 수탁자를 찾지 못하거나 조건부 포기 의사를 밝혀 운영 중단 사태에 놓였다.

광주시는 광주시립 제1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빛고을의료재단이 지난 10일 시에 조건부 운영 포기 통보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재단 측은 광주시가 내년 예산에 편성한 지원금 13억8천만원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적자와 운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 지원 없이는 운영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2월부터 위탁 운영을 시작한 재단 측은 운영 손실을 호소하며 호봉제 폐지 등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해 시 직영 등을 요구하며 84일간 파업했다.

광주시는 신설된 조례에 따라 예산 범위에서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재단은 더 많은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주시도 세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증액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위수탁 기관 선정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의 경우 올해 세 차례 새 수탁자 모집 공고를 냈지만,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전남대병원 역시 5년간 28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시의 보전 없이는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1·2차 공고에서 단 한 곳의 법인만 신청해 적격 심사까지 통과했으나 해당 법인이 지난 7월 운영 의사를 철회한 이후 신청자가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광주시의 직영을 요구했으나 광주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임시방편으로 전남대병원과의 계약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했다.

현재 시립 제1요양병원 149명, 시립정신병원 168명, 환자 상당수가 전원 조처된 시립 제2요양병원에는 22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법인 측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바로 재정을 집행할 수는 없기에 경영평가와 내부 검토 등을 거쳐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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