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국회의원이 18일 국회 앞에서 전남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갖고 있다. [소 의원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점잖은 언변의 설득형 리더십을 가진 국회 소병철 의원(국회 법사위 간사)이 삭발을 강행했다.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소병철 의원은 18일 국회 앞에서 전남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감행했다.

소 의원은 삭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 방침에는 환영하지만,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함께 전남권 의대 신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남 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통해 최소한의 의료 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전남도민의 염원을 담아 삭발식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소 의원 자료에 의하면 전남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7명으로 대한민국 평균 2.5명,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3.7명에 크게 못미치고 중증 응급환자 전원율은 9.7%로 전국 평균인 4.7%의 2배 이상인 실정이다.

이 자리에 나온 홍익표 원내대표는 "삭발까지 감행하신 소 의원을 보니 그 비장함이 느껴진다"며 "당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집회에 함께 참석한 김원이 국회의원(목포)도 국립 의대 신설 필요성을 주장하며 같이 삭발하는 등 30년 숙원사업인 전남의대 무산 위기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전남도에서는 목포대와 순천대에 약학과(약대)와 간호학과 등의 인프라가 준비돼 있기때문에 섬 주민들의 의료편의와 여수산단 응급환자의 적정 진료를 위해서도 전국에서 유일한 의대 불모지인 전남에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과 삭발식에는 소병철·김원이 외에 김승남·김회재·신정훈 국회의원, 민주당 전남지역 도의원과 당직자, 순천시의원과 당직자들이 함께하며 전남권 의대 신설을 강력해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