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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만약 광주복합쇼핑몰이 실패한다면”
광주신세계・금호월드・광주시 10일 상생협의회 담판
‘치열한 밀당’ 협상결과 따라 스타필드・더현대 영향
‘양보의 미덕’ 없으면 결국 모두의 밥상 엎어질 것
서인주 헤럴드경제 부장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변변한 쇼핑몰 하나 짓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정치상황을 국민들이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광주복합쇼핑몰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로 또다시 부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시대 비전선포식에서 광주의 지지부진한 복합쇼핑몰 유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덩달아 강기정 광주시장의 마음도 바빠졌다. 대다수 광주시민들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일은 잘 안 풀린다. 임기중에 첫 삽이라도 떠야 하는데 답답한 마음일게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 고위관료들의 불화설도 터져 나왔다. 이해 당사자들은 주요 현안을 다루는 수장들의 갈등으로 사업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총선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심의 향방도 신경 쓰인다.

현재 광주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양측 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데다 복병들도 곳곳에 곳곳에 숨어 있다. 고금리, 고물가 등 주판알을 튕기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돈이 안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거둘 것이다.

광주신세계 확장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시 도로인 군분로 60번길 편입 여부를 놓고 인근 금호월드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도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백지화다. 에르메스, 뤼이비통, 샤넬 등 백화점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명품관 유치도 물건너 간다.

이상기류도 감지된다. 당초 10일로 폐점하기로 했던 이마트광주점도 영업을 연장했다. 신세계 내부에서도 사업성에 대한 찬반이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실제 현대백화점 예정부지인 전남방직터는 걸어서 10분 거리다. 이대로면 약육강식의 치열한 생존전쟁이 예상된다. 인구구조나 소비패턴 변화 등도 고려 대상이다. 당장 10년 후도 장담할 수 없으니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현대백화점은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하지만 사전협상은 용도변경에 따른 땅값 상승 평가액과 공공기여율을 놓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곳은 하루 이자만 2억이 나간다고 한다.

10일은 광주신세계 확장을 결정하는 분기점이다.

시소유 도로 편입 등을 놓고 광주시, 광주신세계, 금호월드 등 3자 협의체가 최종 협상에 나선다. 100억 규모의 상생안 등 밀고 당기는 치열한 장사의 법칙이 예상된다.

협상 결과는 13일 광주도시계획위원회 테이블에 오른다. 결국에는 어등산 스타필드, 더현대 등 복합쇼핑몰 사업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복합쇼핑몰 유치가 실패로 끝난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누가 광주에 투자하려 나설 것인가?

광주복합쇼핑몰. 밥상은 어느 정도 차려진 상태다. 하지만 숟가락을 너나 할 것 없이 들이대고 더 먹으려 욕심만 부리면 밥상은 엎어지고 만다.

양보의 미덕. 언뜻 쉬울 것 같지만 솔직히 실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말이 지금 광주에는 가장 필요한 단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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