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중 3개 종목 우승 역대 최고 성적”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1위·삼성생명)이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6위·스페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안세영은 마린을 2-0(21-12 21-10)으로 제압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체고 출신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의 새역사를 썼다.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을 2-0(21-12 21-10)으로 꺾고 한국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첫 세계개인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올해만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최정상에 올라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나타냈다.
나주가 고향인 안세영은 아버지를 따라간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남다른 실력을 보인 안세영은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스승인 최영호 감독에게 배우기 위해 나주 중앙초에서 광주 풍암초로 전학을 왔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은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에이스로 성장해 나갔다.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단식 부문에 출전해 당시 현역 국가대표이던 이장미(MG새마을금고) 등 성인 선수들을 모두 이기고 국가대표가 됐다.
중학생이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안세영은 2018년 아이리시 오픈에서 첫 성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2019년 뉴질랜드 오픈·캐나다 오픈·아키타 마스터스·프랑스 오픈·광주 코리아 마스터스 등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세계배드민턴협회(BWF)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한국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불린 안세영이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안세영은 8강에서 세계 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에 패했다.
생애 첫 올림픽의 쓴 경험은 안세영을 더욱 성장하게 한 동력이 됐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왼쪽 두 번째)이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2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왼쪽), 공동 3위를 차지한 중국의 천위페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함께 시상대에 서 있다. 이날 안세영은 마린을 2-0(21-12 21-10)으로 꺾고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 정상에 올랐다.[연합] |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만족했던 안세영은 마침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시상대 정상에 올라섰다.
한국 배드민턴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한국 단식은 1977년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8회 동안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새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이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전체 5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혼합복식, 남자복식 금메달 3개와 여자복식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