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계산 자락 송광사 일주문.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송광사 일주문’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28일 밝혔다.
태고종 선암사 일주문에 이어 조계종 송광사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되면 순천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사찰 '일주문'을 보물로 보유한 도시가 된다.
사찰의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을 말하는데, 사찰 건축물 중 주불전(主佛殿)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에서는 일주문 중 50여 개소를 전수조사했고 2022년에는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하고, 올해는 순천 송광사 일주문 등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송광사 일주문’은 정면 1칸에 맞배지붕 건축물로 정면에 ‘조계산대승선종송광사(曹溪山大乘禪宗松廣寺)’라는 현판이 세로로 쓰여 걸렸으며, 내부에는 ‘승보종찰 조계총림(僧寶宗刹曹溪叢林)’이라는 현판이 가로로 길게 걸려있다.
건립연대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지만, 1802년(순조 2) 중창됐으며 1842년(헌종 8년) 큰 화재로 송광사 대부분 전각이 소실됐을 때 일주문은 화마를 피했다는 ‘조계산송광사사고(曹溪山松廣寺史庫)’ 기록을 볼 때 늦어도 1802년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886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순천조계산송광사사적’에 포함된 송광사 배치도에서도 현재 송광사 일주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송광사 일주문은 조선후기 사찰 일주문의 일반적인 가구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사찰을 경계로 공간 구분을 하는 일주문 건축의 보편적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어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 받았다.
문화재청은 송광사 일주문 등 이번에 예고한 사찰 일주문 6건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