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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예술의 난장'...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 9월 개막
한국실험예술제(KEAF) 모태...서울·제주·곡성 순회
21회 째 맞는 한국 최초·최대·유일 실험 예술 축제

[헤럴드경제(곡성)=박대성 기자] "곡성에서 3회차 열리는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서울, 제주도를 거쳐 20회가 훌쩍 넘는 연륜 있는 국제예술축제입니다. 이 예술제는 불꽃놀이, 메인 무대와 음향 조명, 연예인, 푸드트럭, 야간 행사, 중복 아이템 등이 없습니다. 화려하지도 떠들썩하지도 않아요. 이런 축제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에는 다 동의하실 겁니다."(황인선 운영위원장)

'순수 예술의 난장'이라는 별칭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 규모 실험예술 축제인 '2023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가 다음 달 15일부터 19일까지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동화정원과 읍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2년 서울 홍대 앞에서 예술실험을 모토로 파격적인 '한국실험예술제(KEAF)'로 시작해 2014년부터는 제주를 거쳐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감독 김백기)는 2021년 대회 때부터 곡성으로 무대를 옮겨 수준 높은 작가를 초대해 실험 예술을 선보여 예술계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올해 행사도 유럽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불가리아, 헝가리를 비롯해 캐나다, 브라질, 쿠바, 일본, 인도, 한국 등 12개국 해외 아티스트와 50여 팀의 국내 유명 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섬진강동화정원, 기차마을 전통시장, 낭만가옥, 가축축사(거산농장, 옥과축사) 등 곡성지역 일대에서 5일 간 진행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Glocal Art Wave(글로컬 아트 웨이브)'로, 로컬과 글로벌 예술을 통해 농촌에 이로운 파장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된다.

밀레니엄 시대 도래 이후 20여 년간 전 세계는 최첨단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AI,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경제, 환경,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첨단 기술은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역설적으로 환경오염, 전쟁, 기후 위기 등을 초래하며 오히려 인간에게 팬데믹이라는 독화살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아이러니한 오류를 초래하는 실정이다.

우리가 문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을 넘어서는 또 다른 역사적 문화의 물결(Wave)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 아티스트들을 아우르며 독보적이고 전위적인 도시 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해 왔던 ‘한국실험예술제’는 서울과 제주도를 거쳐 2020년부터 곡성에 뿌리를 내렸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곡성은 섬진강과 대황강(大荒江)을 품에 안고 오랜 농경의 흔적 속에서 지역과 사람과 생태를 체득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적 토양이 되기에 충분했고, 곡성의 농업과 생태를 기반으로 강이 함축하고 있는 철학·생태·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예술실험을 통해 예술의 시대적 역할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실천이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023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 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장 황인선 구루미 화상사회연구소장, 경희사이버대학 겸임교수 ▲예술감독 김백기 한국실험예술정신 대표 ▲자문위원에는 전유성(개그맨), 황민영 전 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이 선임됐다.

운영위원은 ▲김경종 전 광주남구청 문화예술팀장 ▲김남형 계원예술대 광고브랜드학과장 ▲김경록 문화공감 '창' 대표 ▲김성수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 감독 ▲김재형 대유공간 이화서원 대표 ▲김해곤 섬아트 문화연구소장, 조형예술가 ▲김향금 전 대구현대미술협회장 ▲신상선 농업회사법인 자연가 대표 ▲오동수 문화기획자 MC ▲이동현 큐슈대학교 농학박사, 미실란 대표 ▲이상직 연극배우 극단마을 대표 ▲이창순 강빛어울림한마당축제 추진위원장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 ▲조준원 곡성문화원장, 심청곡성학연구소장 ▲주설야 연출가, 상록수국제단편영화제 추진위원장 ▲최준열 탐네커피 대표 ▲한전기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정원 대표 ▲김성원 Play AT(생활기술과 놀이멋짓연구소장) ▲이방수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추진위원장(가나다 순)이 맡았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대도시에 비해 적은 예산과 너무나 적은 인력으로 예술제를 만들다보니 참여 예술인들과 스탭들의 노고와 주변 지인들의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참여정부(노무현)' 시절 고향에서 군수를 지낸 고현석 전 곡성군수도 이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물밑에서 후원해 온 조력자이다.

고 전 군수는 "우리 곡성이 시골이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실험예술 본부가 우리지역에 있다는 것이 군민들의 자부심이다"며 "외국의 유명한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고 지역민에게는 아직은 생소한 실험예술이지만 곡성이 갖는 생태적인 장점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주민들도 아직은 익숙치는 않지만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3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곡성군과 전남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 후원으로 9월 15~19일까지 5일 간 다양한 실험 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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