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연안 양식장에서 고수온에 집단 폐사된 어류.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경남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바닷물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남 여수의 양식장에서도 우럭 등 폐사 신고가 나왔다.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양식장 47곳에서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는 어민들의 신고 수십건이 접수됐다.
폐사 어종은 대부분은 한대성 어종인 우럭으로, 수온이 26도 이상 되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폐사하기 시작한다.
여수시에 현재까지 105만4000여마리가 폐사 신고됐으며 피해 금액만 15억원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거문도 일대 삼산면이 50만마리로 가장 많고, 남면 30만, 화정면 20만, 돌산도(읍) 5만마리 등이다.
전국 대부분 바다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여수 연안에도 지난 22일부터 수온이 28도를 넘나들어 고수온 경보가 4일째 발효된 상황이다.
고수온 '경보'는 28도 이상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때 발표되는데 여수와 남해 해수온도는 '경보'에 해당된다.
시청 관계자는 "당분간 고수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육 밀도나 사료 공급량을 줄이고 액화 산소를 투입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에서는 지난 2021년 8월 고수온에 양식 어류 79만마리가 폐사해 5억4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류 폐사가 심각해지자 정기명 여수시장은 26일 남면 등 양식 어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할 남해수산연구소에서도 양식 어종 시료를 채취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