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에 의해 광주시청 1층 밖으로 옮겨진 민주노총 공공연대 보육대체교사들의 농성 시설물[뉴시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을지연습기간 새벽 시간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광주시청에서 들어와 이상행동을 했는데도 광주시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등 청사 방호에 허점을 드러냈다.

2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3명(추정)이 시청 1층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고용보장을 주장하며 224일째 시청 1층에서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연대 소속 보육대체교사들이 사용하던 텐트,돗자리 등 농성 시설물을 청사 밖으로 옮겼다..

남성들은 ‘고용 연장 요구’ 등 보육대체교사들의 주장이 담긴 벽보도 모두 제거하고, 차량을 이용해 시청을 떠났다.

이들의 이상 행동에 근무중이던 시청 청원경찰들은 남성들을 상대로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현장을 마무리한 뒤 알려주겠다”며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남성들의 행동은 40여분간 이어졌지만, 별다른 제지는 없었고, 당시 시청에는 을지연습에 참여중인 상당수의 공무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광주시는 “새벽시간 상황에 대한 보고 체계 등 구체적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대체교사들은 정확한 경위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노조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이들의 신원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보육 대체 교사들은 사측인 광주 사회서비스원으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자 고용 연장을 요구하며 지난 1월 13일부터 224일째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숙식 농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