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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수첩 깨알메모 이낙연 "중요한 건 태세, 자세다" 쓴소리
순천 특강 이정현 앞에서 '고언'
이낙연 전 총리가 17일 오후 순천을 방문, 특강에 앞서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박대성 기자.
이낙연 전 총리가 17일 오후 순천만습지센터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최근 몇 년 동안에 벌어졌던 대형 참사인 세월호, 이태원, 잼버리까지 미안하지만 전부 보수 정부에서 있었어요. 그 정도 불행을 겪었으면 이제 배울 만도 한데 어째서 안 된 걸까, 그래서 저기 위에서부터 조금 태세를 바꿨으면 좋겠어요."

한국지방자치학회 하계학술대회 참석차 전남 순천을 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일 순천만습지센터 시청각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역량은 다 비슷하다고 본다면 중요한 건 자세, 태세인데 열심히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한테 정말 말씀드리는 거는, 높은 분이 초기에 현장을 많이 다니시라"고 조언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맡아 국정을 세심하게 살핀 경험담도 풀어놨다.

그는 "제가 총리할 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평창을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모른다. 또한 강원도 산불 났을 때 처음 일주일 간 세 번이나 갔고 여수 수산시장 화재도 2017년 1월 14일 밤인데 그 날부터 3번을 다녀왔고, 그냥 가지 않고 그때마다 지원책을 제시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해결책을 늘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의 '지방분권 소신'에 대한 질문에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가야 될 방향이라면 전임 민주당 정부가 했던 것이라 하더라도 그걸 토대를 인정하고 그 위에서 발전해 가야 한발짝이라도 나아지는데 전임 정부거는 뭐든지 다 엎어버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방분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이고, 문재인정부 들어와서 지방자치법을 32년 만에 전면 개정하고 그때 처음으로 지방의원 그런 토대를 상대당이 했더라도 어차피 가야 될 방향이라면 칭찬해 주면서 그런데 우리는 더 발전시키겠다는 좀 그런 자세를 지금 정부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상민 민주당 국회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 한국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 참석차 방문한 교수와 시민, 관람객 등 100여 명이 방청했으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이정현 전 대표가 방청석 중간 쯤에 앉아 강연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모았다.

이 전 대표는 1분의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5선 국회의원에 두 번의 도지사를 지내고 국무총리와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지내고 호남에 가장 '인물없다', '인물없다' 하는데도 바로 그 한 분 뿐인 그 분을 대통령 후보로 뽑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이정현 대표 앞에서 현 정부에 대고 욕하니까 좀 신경이 쓰인다.(웃음) 분명한 것은 윤 정부가 대외 정책을 너무 단순하게 본다. 복잡한 시기에 너무 외교를 단순하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하고도 잘 지내야 되지만 동시에 중국하고도 안정적인 관계를 가져가야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다. 한쪽하고 뭔가 잘할 때는 반드시 뒤에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그래서 제발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 복잡할 때는 복잡하게 생각하고 좀 지혜로웠으면 좋겠다"고 충언했다.

기자 출신인 이 전 총리는 뒷주머니에 '취재수첩'을, 양복 안주머니에는 볼펜을 끼워 넣고 청중의 질문에는 '깨알' 메모를 해가며 답변해 관심을 받았다.

이 총리는 강연에 앞서 최근 출간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책을 놓고 사인회를 개최했다.

순천에서 열리는 2023년 한국지방자치학회 하계학술대회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 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및 지방정부간 협력적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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